이재명 지사, 성남 FC 후원금 관련 기자회견
"이 지사 측, 인천 FC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이재명 지사의 성남 FC 후원금이 "최순실의 K-스포츠재단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직격했다.
안 전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 두산건설을 비롯한 6개 기업에게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뇌물'을 받고 기업 현안에 관여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처럼 말했다.
안 전 시장의 기자회견은 앞서 이재명 캠프 수석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이 방송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출마한 분이 과거에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라는 발언을 했고, 인천 FC와 GM대우를 언급해 성남 FC 관련 뇌물 수수 의혹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안 전 시장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5년과 2016년에 이재명 지사의 측근인 제윤경 의원이 운영하는 희망살림에 총 40억 원을 지급했다"며 "이를 통해 성남 FC에 간접 후원을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지사가 성남 FC의 구단주"였다고 언급했다.
또 "네이버는 4차 후원금을 지급하던 2016년 9월에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건축 허가를 받았다"며 "두산건설은 42억 원의 후원금을 지급하고, 병원 부지를 업무용 부지로 용도 변경하면서 신사옥을 착공하겠다는 협약을 성남시와 맺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점을 짚어 보면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며 "왜 희망살림을 통해 우회 계약을 했는지, 또 기업을 통해 받은 후원금 161억 5000만 원이 성남 FC 구단에 정확히 어떻게 쓰였으며 그 계약 내용은 어떠한지 알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의 권력형 부정 뇌물 의혹은 2017년부터 제기가 됐다"면서 "하지만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4년이 지난 지금, 경찰이 이재명 지사를 소환 조사하려고 했으나 이재명 지사가 반발했고, 경찰은 소환 조사를 며칠 만에 서면 조사로 변경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권력형 외압"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시장은 "뇌물 의혹이 있는 후보가 어떻게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할 수 있겠냐"며 "이재명 지사는 성남 FC 후원금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이라면, 관련되는 모든 서류를 당장 공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도민 구단의 모범 사례인 인천 FC와 GM대우의 스폰서 계약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당시 인천 FC의 단장과 함께 출두 조사를 받겠다"며 "이재명 지사는 저, 안상수와 검찰에 같이 가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상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방역대책은 없이 소상공인만 피해를 보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거리두기 대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2021.08.09 leehs@newspim.com |
다음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이틀 전,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이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 성남 FC '뇌물죄' 의혹은 허위 사실이다. 이러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출마한 분이 과거에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라는 발언을 했고, 인천 FC, GM대우를 언급해 성남 FC 관련 뇌물수수 의혹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했습니다. 저와 인천 FC 그리고 스폰 기업은 부정한 집단으로 몰려 명예훼손을 당했습니다.
저는 이재명 지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고 싶습니다. 성남 FC '뇌물'과 인천 FC 정식 스폰서 계약이 어떻게 같습니까?
제가 인천시장을 할 때, GM대우는 인천 FC와 직접적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한 것입니다. 당시 게임당 1억으로, 20게임 계약을 했습니다. 인천 FC는 GM대우와 직접 계약을 한 후 계약서 내용을 그대로 이행했습니다. 그 후 경영 컨설팅을 통해서 타이틀 광고 효과를 분석했고, GM대우 측에서 광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여 연장 계약을 하게 된 것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성남 FC는 어떻습니까? 네이버, 두산건설을 비롯한 6개 기업에게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뇌물'을 받고 기업 현안에 관여한 것 아닙니까? 알려진 언론 보도에 의하면, 네이버는 2015년과 2016년에 이재명 지사의 측근인 제윤경 의원이 운영하는 희망살림에 총 40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남 FC에 간접 후원을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지사가 성남 FC의 구단주였습니다.
네이버는 4차 후원금을 지급하던 2016년 9월에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또 두산건설은 42억 원의 후원금을 지급하고, 병원 부지를 업무용 부지로 용도 변경하면서 신사옥을 착공하겠다는 협약을 성남시와 맺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짚어 보면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왜 성남 FC는 인천 FC와 같이 정식 타이틀 혹은 매니지먼트 스폰서 계약을 맺지 않고, 희망살림을 통해 우회 계약을 했는지, 또 기업을 통해 받은 후원금 161억 5000만 원이 성남 FC 구단에 정확히 어떻게 쓰였으며 그 계약 내용은 어떠한지 알 수 없습니다.
또 기업이 후원을 하면 기업 로고를 넣는 등 해당 기업을 홍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희망살림을 홍보한 것은 이재명 지사를 홍보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를 통해 정치적인 이익을 취한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 FC를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성남 FC 사건은 이재명 지사가 기업의 민원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최순실의 K-스포츠재단 사건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까?
이재명 지사의 권력형 부정 뇌물 의혹은 2017년부터 제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약 4년이 지난 지금, 경찰이 이재명 지사를 소환 조사하려고 했으나 이재명 지사가 반발했고, 경찰은 소환 조사를 며칠 만에 서면 조사로 변경해 버렸습니다. 이는 명백한 권력형 외압입니다.
뇌물 의혹이 있는 후보가 어떻게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권력을 남용하여 사익을 추구하고, 수사기관의 입을 틀어막아 국민을 농락하는 권력형 비리 대통령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이 시점에서 이재명 지사의 도덕성까지 검증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 지사는 과거 형수에게 욕설을 마구 내뱉었고, 그 녹음 파일이 공개되어 국민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인격파탄자', '인간쓰레기'라고들 하는데, 이러한 논란을 도무지 잠재울 수 없는 지경입니다. 도덕적으로도 대통령 후보자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최근 네거티브 공방 그만하자고 했는데, 이러한 의혹과 논란을 피해가자는 의도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 FC 후원금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이라면, 관련되는 모든 서류를 당장 공개하시길 바랍니다.
저, 안상수는 시도민 구단의 모범 사례인 인천 FC와 GM대우의 스폰서 계약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당시 인천 FC의 단장과 함께 출두 조사를 받겠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저, 안상수와 검찰에 같이 갑시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