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만에 화이자로 교차 접종
접수부터 접종까지 10분
오한·전신 근육통, 하루 앓고 사라져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김경민님, 백신 2차 접종 예약을 변경하셨습니다."
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화이자로 바뀌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령 제한을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변경하면서다. 보건당국에서 1차 접종 병원에서는 mRNA 백신인 화이자를 취급하지 않으니 예방접종센터로 방문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교차 접종을 거부 해도 된다는 등의 말은 듣지 못 했다.
교차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안전성과 효능을 놓고 말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나라를 포함해 독일,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만 교차 접종을 허용한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 등 mRNA 백신과 다른 계열 백신 간 교차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만55~5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26 pangbin@newspim.com |
지난 13일 금요일 오전 9시 50분쯤, 교차 접종에 대한 두려움과 접종 완료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삼산체육관에 꾸려진 부평구 예방접종센터(센터)에 들어섰다. 지난 5월 28일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을 끝낸 뒤 11주 만이다.
발열 체크를 하고 예진표를 작성한 뒤에 센터 안에 입장할 수 있었다. 체육관 안은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과 센터 관계자들로 북적였으나 비교적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먼저 예진표와 신분증을 들고 1차 접수처에서 몇시 예약인지, 교차 접종 대상자가 맞는지 등을 구두로 확인을 해야 했다. 2차 접수처에서는 접종 이력이 뜨는 컴퓨터로 이 모든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예진실엔 의료진이 앉아 접종자의 컨디션 등을 확인한다. 곧장 접종실로 가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모든 과정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15분을 기다려야 한다. 100여명의 시민들은 휴대폰을 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센터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부작용이나 2차 백신 접수 방법 등을 안내했다. 당시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었다.
센터 관계자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백신 맞으러 와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1.08.17 kmkim@newspim.com |
걱정했던 이상 반응은 없었다. 따로 요청해 예방 접종 증명서를 발급 받고 귀가했다. 예방 접종 증명서는 센터나 인터넷, 쿠브(coov) 어폴리케이션에서 본인 인증을 한 뒤 발급할 수 있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예방접종증명 스티커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세트아메노펜 계열 해열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자정이 넘어가자 온몸에 근육통이 발생했다. 특히 어깨와 허리가 아팠는데 마치 몸살과 비슷했다. 해열제를 2알 더 복용했으나 증세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14일 오전 3시 30분쯤 오한 증상이 찾아왔다. 이가 덜덜 떨릴 정도였다. 전에 이런 증상이 있었던 적은 없어서 놀라웠다. 오한은 20분쯤 이어졌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전신 근육통은 이날 내내 계속 됐다. 약사 복약 지도에 따라 시간에 맞춰 해열제를 복용하면서 15일 오전까지 쓰러져 잠만 잤다. 15일 오전,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증상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17일 현재에도 특이사항은 없다.
올해 백신 접종은 가까스로 끝냈다. 내년도 잔여 백신이나 백신 10부제처럼 힘들게 맞아야 하는지 궁금했으나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