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탄압을 일삼았던 탈레반이 TV 뉴스에서 여성 앵커와 나란히 앉은 모습이 송출돼 주목받았다.
톨로뉴스 측이 공개한 탈레반 간부 방송 인터뷰 장면. 2021.08.17 [사진=트위터] |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아프간 현지 뉴스채널인 톨로뉴스는 이날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인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 인터뷰를 방송했다.
앵커는 베헤슈타 아르간드 씨로, 여성이다. 두 사람은 몇 미터 간격을 두고 뉴스룸 데스크에 나란히 앉았다.
아프간 여성이 탈레반 간부와 대면 인터뷰를 한 것은 최초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는 탈레반의 아프간 정권 탈환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졌다. 헤마드 간부는 "이제 전세계가 탈레반이 아프간의 진정한 지도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톨로뉴스는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계속해서 오늘 여성 앵커가 방송했다"며 "우리의 용감한 여성 취재기자들이 오늘 아침 카불의 상황을 전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했을 때 주요 아프간 방송사와 언론 매체 역시 장악했다. 이날 방송은 탈레반 위주로 방영됐다.
탈레반이 예전에 집권했을 당시인 지난 1996~2001년 당시에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엄격히 적용했다. 특히 여성은 온 몸을 가리는 전통의상 부르카를 착용하는 등 외출과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아프간 정부의 항복으로 정권을 잡게 된 탈레반은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 등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샤리아법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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