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해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외신들이 이에 따가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탈레반에 의해 수도 카불이 함락위기에 처하자 누구보다도 빨리 국외로 탈출한 그는 미국 콜럼비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로 평가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전직 대통령 가니는 불같은 성격으로 고립됐고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가 국외로 탈출하자 국민을 버리고 해외로 도망갔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니는 지난 3월 탈레반과의 협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새로운 선거를 치르고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탈레반과 협상을 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해야할 책무를 버리고 도망갔다는 혹평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가니의 국외탈출 행각이 곱게 보이지 않은데는 그가 탈출할 당시 그를 추종하는 200명 이상의 정치인들을 동반했고 또 도주헬기에 차마 다 실을 수 없는 차량 4대 분량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는 배경이 있다.
그는 엄청난 현금을 가지고 도주했을 뿐만 아니라 수백명의 추종자를 동반한 도주를 미국이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남기고 있다.
미국과의 인연은 교환학생으로 또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박사학위(문화인류학) 취득 등으로 이어지고 궁극에는 세계은행에 근무하면서 입지를 굳혀 이를 바탕으로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무장관으로 취임했고 결국은 대통령이 됐다.
실패한 정부를 제대로 굴러가게 지원한다는 'Fixing Failed States'라는 책도 쓰고 세계은행에서 훈련된 테크노그라트인 가나가 누구보다도 먼저 국외로 탈출한 것은 보여서는 안되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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