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 권리를 존증하고 언론 활동도 보장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아프간 정부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죄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날 수도 카불에서 첫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사회를 향해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것이다. 다만 물론 이는 우리의 규범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율법에 맞게 여성들은 취업해서 일 할 수도 있고,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전문인력을 포함한 많은 아프간인들이 박해를 피해 대규모 탈출을 시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우리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여기에 남아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누구도 주민들의 집의 문을 두드리며 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안한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외신들은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 관계자들은 과거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고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평소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렸던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얼굴을 모두 공개한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특히 탈레반이 과거 1996년~2001년 사이 탈레반의 집권 기간 무자비한 인권 탄압과 파괴로 악명 높았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물론 지금의 우리는 과거 20년전과는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측은 카불을 접수한 이후 국내외를 상대로 유화 제스처를 적극 취하고 있다. 이는 탈레반 재집권에 대한 극심한 공포심과 국제사회의 불신및 경계를 가라앉히고 조속히 국정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프가니스탄 파라의 탈레반 군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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