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국내 초연 2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두 번째 시즌의 막을 무사히 열었다.
'엑스칼리버'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두 번째 시즌의 첫 공연을 올렸다.
'엑스칼리버'는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왕의 숙명을 지닌 인물이 고뇌와 혼돈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9년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 초연됐다. 초연 당시 아더왕의 전설을 새롭게 재해석해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과 아름다운 넘버로 객석 점유율 92%, 약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엑스칼리버'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1.08.18 jyyang@newspim.com |
2021년 '엑스칼리버'는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더욱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김준수, 카이, 서은광(비투비), 도겸(세븐틴) 등 역대급 캐스팅 완성과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티저 영상 등이 공개되며 많은 공연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엑스칼리버' 두 번째 시즌은 초연 장면들을 과감하게 줄이거나 삭제, 수정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도입했다. 공연이 시작되는 프롤로그의 초반 장면은 혼돈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아더의 고뇌에 초점을 맞춰 한 인물의 다양한 감정선을 담아내 몰입도를 높였다. 1막에서는 왕이 되기 전 순수한 아더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시켜 2막 이후의 아더의 반전을 강조했다. 신과 넘버의 구성도 새롭게 배치해 각 캐릭터의 여정이 더욱 명확하게 그려졌다.
특히 아더의 솔로 넘버 2곡을 포함해 5곡이 추가돼 이번 '엑스칼리버'는 더욱 풍부하고 감성적인 인물들의 심경을 전달한다. 장중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바탕으로 한 강렬한 멜로디의 새로운 넘버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을 1막 엔딩에 배치해 긴장감과 작품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을 담았다.
무대 또한 큰 바위산이 하나였던 초연과 다르게 이번엔 바위산을 5개로 나눠 구성, 각 바위산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더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무대를 감싼 고목들의 맥을 타고 흐르는 빛 줄기와 광섬유와 레이저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첫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함께한 김준수, 신영숙, 손준호, 이상준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에녹, 이봄소리, 홍경수 모두 뜨거운 열연으로 뛰어난 작품 및 캐릭터 해석력과 엄청난 연습량을 보여줬다. 초연 때와 달라진 무대와 음악, 스토리는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가슴 짜릿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엑스칼리버'는 오는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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