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 현장 목소리 청취…소통 강화
보여주기식 행보 지양…정책개선 의지 해석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오는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다만 이렇다할 메시지는 없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현장의 목소리 청취가 우선순위라는 게 임 장관의 무언의 메시지일 뿐이다.
임혜숙 과기부장관은 지난 5월 14일 취임과 함께 정상업무에 나섰다. 취임사를 통해 임 장관은 "평범한 과학기술인으로 살아왔던 만큼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소용돌이 속에 서 있는 것처럼 엄청난 무게감을 느낀다"고 전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오후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분원 국가영장류센터를 방문해 김그린 연구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08.19 photo@newspim.com |
그는 코로나19 극복과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 ▲연구개발 강화 ▲과학기술·ICT 인재 양성 ▲따뜻한 포용사회 실현 등 4대 정책 추진 방향을 언급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하며 여전히 과제가 산적하다보니 임 장관으로서는 성과 홍보보다는 과제 해결에 방점을 뒀다는 게 과기부 내부의 목소리다.
정보통신분야 전문가인 임 장관으로서는 과학기술 연구 분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개선해야 하는 게 우선순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시각이기도 하다.
한 국가출연 연구기관 관계자는 "아직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임기를 3개월만 수행하다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데서 여전히 과학기술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며 "3개월 임기의 이사장 직 이후에 장관 임기 3개월을 기념한다면 비난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기부 한 고위 관계자는 "장관직 100일 수행을 두고 현 시국에서 기념을 하듯 메시지를 낸다는 것이 무의미할 뿐"이라며 "메시지가 없는 게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한국형발사체 75톤급 엔진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2021.08.12 photo@newspim.com |
실제 최근들어 임 장관의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 방문도 잦다. 임 장관은 지난 19일 청주에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분원 국가영장류센터를 방문, 국가영장류센터의 연구 상황을 살폈다. 국가영장류센터에서 연구하는 전임상시험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그의 방문이 의미가 깊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2일에는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방문했다. 오는 10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누리호 성공 발사 이후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이 국가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 장관은 같은 날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을 방문,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그가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형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과기부 관계자의 설명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다가오는 국감을 염두해 실질적인 현장행보를 나선다는 시선도 포착된다. 한 과학기술계 원로는 "임 장관으로서는 처음 겪는 국감이다보니 신경을 써야 할 게 많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순장조로서 그리 길지 않을 임기동안 최대한 정책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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