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만남 없어, 정치 세력 교체"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0일 "기존 정치권에 숟가락 얹지 않고 완주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이 겪는 삶의 전쟁과 정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동연 전 부총리(오른쪽)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를 만나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 2021.07.26 photo@newspim.com |
그러면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대 양당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출마한 것처럼 소박하게 고향인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제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두 양당이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한민국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순한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의 교체를 창당을 통해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정치 세력은 기존의 정치문법과 방법, 정당으로 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하고자 함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토론하고 즐기는 정치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충청대망론'에 대해선 "저는 고향이 충북 음성이지만 제 외가는 진천, 처가는 공주와 논산"이라며 "충청대망론의 뜻은 편협한 지역주의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세대, 남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고용주와 노동자, 지역 갈등이 있다. 충청인의 정신과 높은 뜻은 편협한 지역주의가 아닌 이를 뛰어 넘는 통합과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최적의 지역은 충청이며 이것이 충청인의 자세"라며 "어떤 분들은 자기가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은 곳을 고향이라고 얘기한다. 또 어떤 분들은 작은 연고를 고향이라며 정치적으로 활용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다. 지역주의와 지역을 편의에 따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친의 고향이 충청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제3지대 구축을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선 "안 대표와 만남은 계획에 없다"며 "제 정치의 뜻은 기존의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 세력을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의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기댈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정치판을 바꾸자는데 과거 정치판의 관행과 문법을 따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합집산을 뛰어 넘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을 구현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완주'를 묻는 질문엔 "당연히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저는 오늘 정치에 창업한다. 조직도 세도, 돈도 없다. 창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앞서 오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고 "고향의 품에 와서 국민 삶을 보듬는 정치의 첫발을 내딛습니다"라는 내용의 방명록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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