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탈레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탈레반에 의한 아프간 주민과 여성, 협조자들에 대한 탄압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유럽의 대응 기조는 8월 31일 이전 완전 철군을 서두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은 오는 31일을 시한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몇몇 나토 회원국들은 더 많은 사람들을 아프간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잠재적으로 이를 연장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아프간에서의 탈출을 위해 비행편을 지원했지만, 피난민들을 데리고 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탈레반들은 아프간을 떠나려는 모든 외국인과 아프간인들 안전을 보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아프간 사태 관련 발언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긴급 화상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어떤 테러리스트들이든 우리를 위협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프간 내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보도들에 깊이 우려하며 폭력 사태를 멈춰야한다며 탈레반에 경고했다. 또 모든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이 다시 테러리스트들의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국제적 의무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과 프랑스의 군사요원들이 자국민과 아프간 협조자들의 탈출을 위해 카불의 안전지대을 벗어나 탈레반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까지 들어가 활동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WP는 유럽 일부 국가들은 미국 정부보다 아프간에서의 안전한 탈출 임무 수행에 적극적이고, 탈레반에 대한 대응도 강경하다면서 이는 바이든 정부도 더 적극적인 탈출 작전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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