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프가니스탄에서 19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수도 카불 등에서 탈레반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불의 대통령궁 인근에서 많은 시민들이 아프간 국기를 앞세우고 시위 행진을 벌였다. 일부 지역에선 참가자가 200여명에 달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프간 국기를 내세운 시위대들은 탈레반에 반발하고 있는 주민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탈레반 무장 요원들은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거나 총격을 가하고 있다.
이날 동부 지역 아사다바드에서도 아프간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탈레반이 총격을 가해 4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잘랄라바드 등지에서도 가두 행진을 벌이던 시위대에 탈레반이 총격을 가하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수도 카불에서 거리 행진에 나선 다수의 남녀 시위대가 아프간 국기를 흔들며 "우리의 국기, 우리의 정체성"이란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른 사회 통치를 추구하는 탈레반은 현재의 아프간 국기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했음에도 이틀째 아프간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되는 것은 주목할만한 저항이라고 평가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주민들이 19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국기를 앞세워 반 탈레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08.20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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