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탈레반에 쫓겨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자신이 거액의 현금을 챙겨 도망쳤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프간을 빠져나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고 있는 가니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올린 SNS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나온 것은 단지 입고 있던 옷가지 등 뿐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아프간 전통 복장을 입고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배경으로 약 9분간 동영상 연설한 가니 전 대통령은 "며칠 사이에 내가 돈을 챙겨 나왔다는 정치적, 인격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완전히 근거 없는 거짓말들이다. 이는 세관 괸리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4대의 차량에 현금을 가득 채워 이를 갖고 도피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동영상 메시지 발표하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니 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은 현재 UAE에 머물고 있으며 자신이 카불을 떠난 것은 유혈 사태와 무질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당시 보안요원으로부터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들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치열한 권력 투쟁 속에 카불이 또 다른 예맨이나 시리아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니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아프간에 남아있었다면 탈레반에 붙잡혀 교수형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니 전 대통령은 이밖에 탈레반과의 권력 이양 협상을 지지한다면서 아프간의 정의를 위해 자신이 귀국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UAE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UAE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가니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의 입국을 환영했다고 확인한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