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합동 'K-ESG 가이드라인' 마련
연기금·정책금융 ESG 투자 강화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정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프라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범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코스피 상장기업의 ESG 경영 공시를 의무화한다. ESG 우수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공공기관의 ESG 공시도 확대한다.
ESG 투자 활성화도 적극 추진한다.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를 확립하고 사회적채권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연기금과 정책금융기관의 ESG 투자·금융도 활성화한다.
정부는 26일 '제4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ESG 확산을 우리 경제의 대전환 전략으로 활용하고 시장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정부는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련 공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범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기업의 ESG 초기 진입 부담을 완화한다. 코스피 상장기업은 ESG공시(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코스닥기업은 자율공시 체계를 유지하되 기업규모·업종별로 ESG 공시 활성화를 유도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1.08.26 yooksa@newspim.com |
실질적 ESG 경영을 위한 교육·컨설팅도 강화한다. 특히 수출기업, 하도급기업 등 글로벌 규율 강화에 큰 영향을 받는 기업, ESG 초기 진입기업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ESG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재정사업 우대, 조달·금융상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공기관은 ESG 경영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부터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경영공시항목에 ESG 관련 항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기관별 특성에 따라 ESG 경영 중점 목표와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ESG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에는 윤리경영 등 '사회적 가치 구현' 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ESG 채권과 펀드의 활성화도 추진한다. 올해 4분기 국내 경제·산업 여건을 고려한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를 마련한다. 내년에는 민간의 사회적채권 발행 촉진 등을 위해 발행절차, 대상사업, 사회적 효과 산정방안 등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공공부문의 ESG 투자도 활성화한다. 기금운용·연기금 투자풀 운용 시 ESG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관련 평가 항목을 확대·신설한다. 정책금융 또한 ESG 우수기업에 맞춤형 상품 등을 제공해 ESG 금융 활성화에 앞장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84개국 정부가 ESG 관련 정보공개제도를 도입하고 기업경영·투자에서도 ESG 요소들이 핵심아젠다로 고려되고 있다"며 "ESG는 향후 경제대전환의 기회이자 위협요인으로도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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