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이휘경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오는 16일 하루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같은 날 파업에 돌입, 오후 3시 30분에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대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는 조합원 3500여 명이 참여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와 모비언트(광주자동차부품비정규직지회), 모트라스(현대모비스광주지회), 대한솔루션, 디에스시, 우영산업, 호원 등 자동차업종 노조가 2~4시간, 현대삼호중공업이 3.5시간, 삼성전자서비스가 8시간 파업에 동참한다. 총파업대회 현장 참석자는 약 13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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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신성자동차지회가 지난 14일 광주 서구 화정동 신성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금속광전 유튜브 갈무리] 2025.07.15 hkl8123@newspim.com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 제조업 공동화가 심각한 단계로 치닫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가전부문 해외 이전, 위니아전자메뉴팩처링 파산, 위니아딤채 파산 위기, 캐리어에어컨 4년 연속 영업적자 등으로 가전산업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화재로 정상화·이전까지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생산물량 감축으로 연관 협력업체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마저 고용위기 지역에 들어가는 등 산업 공동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산업전환, 기후위기, 트럼프발 관세전쟁 등 다양한 충격요인 속에 지역 경제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중앙 노정 교섭과 대화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공동화 및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확대, 금호타이어 정상화, 위니아 대책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적대 정책 폐기, '회계공시·타임오프제' 등의 즉각적 폐지, 국제 기준에 맞춘 '노조법 2·3조'의 조속한 개정, 산별·초기업 교섭과 단협 효력 확장 등 노동 환경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밝힌 '노사자치'의 원칙이 제도와 행정으로 실현돼야 한다고도 했다.
노조는 "올해 모든 교섭 현장에서 작업중지권의 온전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금속노조의 단체협약이 산업의 보편적인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총파업을 통해 '온전한 작업중지권'의 쟁취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노조활동 미인정, 지회장 부당징계·보직해임, 신성자동차 영업직 조합원 17명 부당해고, 지오메디칼 지회장·교선부장 해고 등 지역의 노조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며 "노동위원회가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하고 원직복직 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거부하고 계약해지를 통한 표적 해고를 계속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서 노동조합 탄압을 중단하고 노조할 권리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권에 대한 실천이자, 노동현장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다"며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노동존중 사회와 모든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지역에서 실현하는 것이 경제 민주주의에 실현해 나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hkl8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