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45 발현하는 암세포 존재 규명 성공
난치성암 치료 가능한 실험적 근거 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항암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전략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암 조직의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통해 항암치료 저항성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CD45를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CD45는 면역세포 표지자로 알려져 왔으며, 암세포 내에서의 발현과 기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대장암 항암치료 저항성 암 조직에서 CD45의 발현이 높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상피세포 결합분자(EpCAM)를 활용한 이중표지 기법과 단일 세포 유전체 프로파일링이라는 새로운 분석기법을 활용해 CD45를 발현하는 암세포의 존재를 규명했다.
CD45 발현 암세포의 항암치료 저항성 기전 [자료=광주과학기술원] 2021.09.06 biggerthanseoul@newspim.com |
연구팀은 환자 암 조직 내에 존재하는 CD45 발현 암세포가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도 살아남아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연구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CD45 발현이 높을수록 항암방사선요법에 대한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는 상관관계도 증명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하면 완치 가능성이 커지는데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를 판별할 바이오마커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에 대한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CD45의 발견은 환자의 치료법 선택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CD45를 발현하는 암세포가 자가재생능력을 지녀 암 조직을 꾸준히 재생성하는 암줄기세포의 특성을 띠는 것도 밝혀냈다. CD45 타깃을 통해 난치성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찾아낸 것이다. 면역약물로 개발된 CD45 저해제를 활용해 CD45 표적 치료가 암줄기세포의 항암치료 저항성을 억제하고, 항암치료 이후 일어나는 암재발 능력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를 통해 난치성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실험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
남정석 교수는 "항암치료 저항성을 유도하는 CD45의 새로운 역할을 밝혀냈다"며 "난치성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전문 권위지인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에 2021년 8월 11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