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15일 본회의서 이낙연 사직안 의결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의원의 의원직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석 209명 가운데 가결 151표, 부결 42표, 기권 16표로 이 의원 사직안을 의결했다.
이 후보는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꽤 오래 고민이었다.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밤 서울시 마포구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1.09.14 photo@newspim.com |
이 후보는 "동료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한 고뇌를 의원 여러분께 안겨드려서 몹시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서울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여러분은 저에게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맡겨주셨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그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21년 전 첫 선서도 하지못한 채 의원활동을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실현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사전설명하기 위해 선배 의원 몇분과 미국일본을 방문하던중에 16대국회가 출발했다"며 "그로부터 21년 부족한 저에게 우정을 베풀어주신 선배, 동료의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 중간에 저는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로 일하며 이곳 의사당에서 여야의원 여러분의 질문과 꾸지람에 답변드리는 역할을 맡았다. 2017년부터 2년7개월 13일간 영광스러운 경험을 잊지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971년 대통령선거에 첫 도전한 김대중 후보의 연설장을 쫓아다니며 제 남루한 청춘을 보냈다"며 "그때 막연하게 꿈꾸던 정치 또는 정치인을 제가 얼마나 구현했는지 저는 자신이 없다. 다만 저는 이 의사당이 국민의 마음에 미움보다는 사랑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심어드리기를 바랐다"고 했다. 이어 "소망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당이 통합과 포용이 아니라 분열과 배제의 언어로 채워지는 현실을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의회 민주주의를 향한 믿음을 버리지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 의사당이 미움을 겪다가 사랑을 확인하고 절망을 넘어 희망을 찾아가는 전당이라고 믿는다"며 "그 일을 의원여러분께 부탁드리며 저는 떠난다. 다시 좋게 만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