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1등 DNA] 노트북이 1kg도 안 된다고?…'마의 1kg' 한계 깬 LG그램

기사입력 : 2021년09월19일 08:37

최종수정 : 2021년09월19일 08:37

"노트북은 가벼워야지" 성능·가격 중심 노트북 시장에 반기
1.25kg→980g 만들기 위해 스티커도 떼고 그룹사와 협업

[편집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산업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게는 분명한 위기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펼쳐진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어려울 때마다 기적을 일으켜왔습니다. 영토는 좁고 자원은 빈약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가 되겠다는 기업들의 열정과 열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기회의 문 앞에 선 우리 기업들.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뼛속 깊이 새겨진 '1등 DNA' 사례를 연재하며 이들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합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기존 글로벌 제조사들은 무게가 1순위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 시장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라든지, 본인이 직접 휴대하는 사용씬이 많았기 때문에 무게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안지상 LG전자 마케팅팀 선임)

LG전자 소셜매거진 LiVE LG에 올 초 게시된 'LG그램(gram)'을 주제로 한 동영상 속 한 대목이다. 이 영상은 LG전자가 어떻게 시장의 대세를 벗어나 노트북 '무게'에 집중하게 됐는지 설명한다.

국내 PC시장은 글로벌 PC시장과는 그 특징이 판이하게 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레노버와 미국의 HP가 1·2위를 다투고 LG전자나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PC제조사는 순위권 밖이다. 반면, 한국시장의 별명은 '외산 PC의 무덤'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도합 60%에 달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브랜드는 힘을 쓰지 못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예 가격이 저렴하거나, 비싸더라도 고기능인 노트북이 인기를 끈다. 하지만 '휴대성'을 가장 높은 가치로 둔다면 국내 PC제조사를 따라올 브랜드가 없다. 그중에서도 처음 휴대성이라는 수요를 발견해 브랜드화 시킨 주인공이 바로 LG전자다.

◆성능 낮은 '넷북'과 무거운 '노트북' 사이 새 시장 발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014년 출시된 13형 그램의 광고 이미지 [자료=LG전자] 2021.09.16 nanana@newspim.com

실제로 LG그램이 출시되기 전인 2010년대 초반 대학 캠퍼스에는 노트북이 무거워서 아예 사물함에 보관하다 필요할 때 꺼내오는 친구들이 많았다. 아니면 '넷북'이라 불리는, 약 11인치 정도 크기에 무게는 900g 수준이지만 성능은 지금의 스마트폰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니노트북을 썼다.

당시 넷북의 성능은 정말 끔찍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번에 인터넷 창 여러 개를 띄울 수 없었던 것은 기본이고, 문서작업을 하다가 잠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려고 해도 인내심을 시험당했다. 배터리 용량은 더 참담해서, 충전기를 놓고 왔다면 그날 조별과제는 1시간 안에 끝내야 했다. 좀 쓸 만한 성능과 배터리 용량을 원한다면 어깨를 포기해야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작업하고 싶다면 성능은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양극단의 선택지 사이에서 대학생과 회사원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2014년, LG전자에서 노트북 성능에 무게는 넷북 수준으로 낮춘 노트북 브랜드 '그램(gram)'을 선보였다. 당시 메인 모델이었던 13인치 그램의 무게는 980g이었다. 그램이 출시되기 전만 해도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의 무게가 1.25kg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LG전자 관계자는 "1kg의 벽을 깨는 것은 어느 한 부품의 무게를 확 줄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며 "수백가지 부품의 무게를 단 1g씩이라도 줄여야 목표무게인 980g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당시 LG전자는 노트북의 감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팀 구성원들에게 전자저울을 지급해 일일이 부품의 무게를 재도록 했다.

◆스티커도 무겁다…레이저빔으로 정보 전달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올 초 LG전자는 1190g의 16인치 노트북인 'LG그램 16'으로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 16형 노트북' 인증을 받았다. LG그램 모델인 마마무가 기네스 인증을 알리는 모습 [사진=LG전자] 2021.09.16 nanana@newspim.com

'가벼운 느낌'을 내기 위한 LG전자의 노력은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브랜드명 자체도 '그램'이라는 직관적인 단어를 골랐고, '블랙보다 화이트가 훨씬 가벼워 보인다'는 내부의견을 수용해 한동안 하얀색의 제품색상을 고수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쟁사의 노트북과는 달리 LG그램의 뒷면에는 모델명, 사양 등을 알리는 스티커가 없다. 대신 그램은 이 같은 내용을 레이저 빔으로 새겨넣었다. "스티커 무게 0.2g까지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룹 차원의 협업도 눈에 띈다. 베젤(테두리)의 폭이 좁으면서도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머리를 맞댔고, 배터리 무게를 낮추면서도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는 데는 LG화학이 힘을 보탰다.

그 결과 2014년 이후 매년 크기는 14인치, 15.6인치로 키우면서도 무게는 980g을 유지했고, 올해는 1190g의 16인치 노트북인 'LG그램 16'으로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 16형 노트북' 인증까지 받았다.

◆코로나19로 확장된 '가벼운 노트북' 수요

LG전자 그램 블랙 라벨 [제공=LG전자]

한동안 정체돼 있던 PC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강의가 일상화되면서 반등했다. 정보기술(IT) 시장분석업체인 한국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5만대)보다 1.3배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보급되기 시작, 사람들이 점점 외출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노트북의 휴대성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7월 실시한 크기별 노트북 평가에서는 LG그램이 14·15·16·17인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 대한 글로벌 PC제조사들의 도전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한국레노버는 올 초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1kg 미만으로 줄인 제품을 출시하며 LG그램을 경쟁상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HP코리아도 비슷한 시기 1kg 미만 노트북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개척한 LG전자가 또 다른 전기(轉機)를 맞은 셈이다.

LG전자 역시 올해 투인원(2in1) 노트북 '그램 360' 라인업에 '옵시디안 블랙(14형)'과 '쿼츠 실버(16형)' 등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의 모델을 추가하는 등 초경량 노트북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자 노력 중이다.

김선형 LG전자 한국영업본부 HE마케팅담당은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코로나19 이후 성장하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