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무료급식소도 문 닫으니…코로나 2년째 소외된 노숙인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서울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 A(75) 씨는 지난 16일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았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백신 접종을 하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받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냐, 서울역 쪽에 가서 검사받고 오라"는 자원봉사자의 말에도 A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결국 음성 확인서가 없는 사람들에게 밥 대신 나눠주는 빵과 음료를 받아 발길을 돌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무료급식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노숙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문을 연 무료급식소도 매번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절차상 불편이 있어 노숙인들의 고충은 더하다.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숙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1일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총 25개의 민간 무료급식소와 8개의 공공 무료급식소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5개 민간 무료급식소 중 13개가 급식을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면서 문을 닫거나, 문을 열더라도 빵이나 라면, 음료 등 대체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홈리스행동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감염 예방 빌미로 입소인 퇴거 종용, 수원시 M 노숙인시설 국가인권위 진정 및 긴급구제 요청 기자회견'에서 홈리스행동 및 인권 단체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홈리스행동 및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피진정인 수원시장 및 피진정인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하여 취약한 상황에 처한 홈리스들이 노숙인복지시설에서 불합리한 출입제한 등 인권침해와 차별행위가 있는지 조사하고, 적절한 주거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0.03.09 dlsgur9757@newspim.com

노숙인들은 민간급식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19로 운영이 제대로 되지 못하다 보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2020년도 서울시 재난 상황에서 노숙인 등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숙인 69.1%는 '실내외 민간급식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었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노숙인들은 현재 무료급식소를 이용하기 위해 매주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한다.

서울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B(70) 씨는 "무료급식을 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매번 면봉으로 코를 쑤시는 게 고역"이라며 "음성 확인서를 잃어버리거나 날짜를 잘못 계산해서 일주일에 두 번씩 검사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고시원에서 지낸다는 C(62) 씨도 "날짜를 착각하면 검사 결과지를 새로 받을 때까지 밥을 못 먹는다"며 "일부 노숙인 중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챙길 의지도 없어 빵으로 때우고 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가 없어서 매번 검사받고 확인서를 챙기러 와야 하는 것도 불편한 점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복지관 운영 중단으로 노인들이 무료급식소로 몰리고,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청년들도 실직 등으로 생활고를 겪으면서 무료급식소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는 점도 노숙인들의 고충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노숙인들의 먹거리 문제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노숙인 등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18~22일까지 노숙인 시설 40곳에서 1일 3식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32곳은 생활시설, 자활시설, 재활시설, 요양시설 등에 입소해 있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거리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는 8곳에 불과하다.

홈리스행동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공공 무료급식소가 연휴동안 연다고는 하지만 거리 노숙인을 위한 것은 별로 없다"며 "그동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민간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거나 불규칙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노숙인들의 식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홈리스행동의 경우 함께 모여 명절 음식을 만들던 연례행사도 2년째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노숙인이나 쪽방거주민 등을 초대했지만 현재는 활동가들이 음식을 만들어 전달하는 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홈리스행동 관계자는 "명절 때라도 다들 모여서 음식을 만들고 얘기를 나누고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들이 더 고립되고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단체들은 노숙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빈곤사회연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무료급식이 불안정하게 제공되다 보니 문제가 된다"면서 "재난지원금 같은 경우도 주소지를 기반으로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역에 거주하지만 주거지가 지방에 있는 사람은 받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맞고서 쉴 공간이 없기 때문에 아예 맞지 않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는 점 등 재난 상황이 노숙인들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오는 사례들이 많다"며 "정책이나 제도들이 주거박탈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