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호르 대통령 "3년 전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문대통령도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 수여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현지시간) 오후 보루트 파호르(Borut Pahor)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글로벌 협력 등에 관해 논의했다.
양 정상 간 회담은 파호르 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슬로베니아 대통령으로서는 최초 공식 방한한 이후 두 번째로, 슬로베니아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9.21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슬로베니아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의 뜻깊은 해를 앞두고 금년 중 주한 대사관 개설을 추진 중인 것을 평가하고, 주한 대사관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과 교역 확대 등을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평가와 기대에 공감하면서, 양국 간 교역ㆍ투자 및 코페르 항을 중심으로 한 해운ㆍ물류 협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금년 하반기 슬로베니아의 EU 의장국 수임을 축하하고,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여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했고,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EU 공조 강화 방안에 관해서도 파호르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파호르 대통령은 슬로베니아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지금 3년 전에 저희가 서울에서 대통령님을 뵀을 때 그 이후로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리고 당시 한국에 대통령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평화와 화해의 방법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대통령님 원하시는 방향대로 정치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축하의 말씀드리고 대통령님의 비전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행운을 빌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슬로베니아 정상회담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EU 의장국인 슬로베니아와의 협력 심화를 통해 한-EU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슬로베니아 정부의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파호르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 준 데 감사를 표하며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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