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코리아크레딧뷰로,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여력 분석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집값 상승이 거듭되면서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30·40대 무주택자들이 집을 장만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는 23일 'CERIK·KCB 하우징 마켓 인사이트'(CERIK·KCB Housing Market Insight) 보고서 3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KCB 신용평가자료를 활용해 지난 2019년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을 주도한 것은 30·40대로, 이들 연령대가 최근 상승장에서 가장 많은 상승폭을 감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가 여전히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는지가 향후 수도권 주택시장 향방을 결정하는 열쇠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수도권 무주택자가 주택 매입에 나선 이유를 ▲가점제·특별공급 청약 포기 ▲전세가 상승에 따른 '벼락거지' 회피 심리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들 30·40대는 충분한 구매 여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공급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부동산을 매입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8·4대책 이후 본격적으로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생애 첫 부동산 매입자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대출을 활용하는 비율은 늘어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감안하면 금융 여력이 있는 계층이 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하지만 서울·경기 지역에서 아직 무주택자로 남아있는 무주택 30·40대들은 비교적 구매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여력 분석 [자료='CERIK·KCB 하우징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 2021.09.23 sungsoo@newspim.com |
서울은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에 전세자금은 물론 '영끌' 대출(대출을 최대한 실행)을 하더라도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을 구매하는 것조차 어렵다. 경기도는 현재 임차하고 있는 주택을 매수한다면 구매가 가능하지만 지역 중위 수준 주택으로 이주하기는 어려웠다.
보고서는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 구매 욕구가 있지만 실제 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로,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연령층의 구매 열망에 대한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과도한 주택구매가 주거 이동 제약, 깡통전세, 역전세 등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