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헝다쇼크에 증권사 중국현지법인 타격 불가피..."축소 운영 가능성"

기사입력 : 2021년09월23일 14:16

최종수정 : 2021년09월23일 14:29

수년째 영업손실...시장 철수도 검토
"일단은 헝타 사태 추이 지켜보고 있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그룹(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중국 현지법인 확대 움직임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중국의 규제로 영업활동 제약이 컸던 상황에서 헝다 쇼크로 해외투자활동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헝다는 이날 8353만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자회사 텐허의 이자를 포함해 약 1억1900만달러(한화 약 1408억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올해 추정되는 이자액만 약 7억달러(8283억원) 수준이고 내년부터는 77억달러(9조1106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와 이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헝다그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들의 현지법인, 사무소 등도 활동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국가 중에서도 유독 중국에 가장 많은 거점을 마련한 상황이어서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은 41개, 사무소 13개가 운영되고 있다.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모두 합해 가장 많은 점포가 설치된 국가는 중국(13곳)이다. 베트남(9곳), 인도네시아(8곳), 홍콩(8곳), 싱가포르(6곳), 태국(3곳) 등과 비교해도 현지법인과 사무소 모두 많다.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의 성장성에 주목해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중국 현지에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속속 설립했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에서의 수익이 신통치 않았던 상황에서 헝다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증권사 해외현지법인 등의 당기순이익은 1억9700만달러(2324억원)로 전년 대비 약 1000만달러(5.6%) 증가했다. 하지만 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등으로 흑자를 기록한 반면 중국에서는 오히려 140만달러(1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결국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법인을 축소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되는 분위기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헝다 사태가 다른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 내부에 미칠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중국현지법인이 수년째 손실을 보고 있는 데다 이번 사태까지 겹치면서 손실 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여 영업망 축소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중국과 홍콩시장 모두 국내 증권사로서는 자본 투입 대비 실제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증권사들도 헝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다 중국과 홍콩 시장에서 해외현지법인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