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노벨과학상 수상' 지름길은 없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30일 06:00

최종수정 : 2021년09월30일 0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내달 4~6일 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 결정
기초연구 인식 개선 필요…경제논리 지양해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6개 분야 가운데 다음달 4~6일 차례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노벨상은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으로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평화·경제학 등 6개 부분으로 수상이 진행된다. 다이너마이트 등 폭발물 제조로 큰 돈을 벌게 된 노벨의 영향을 받아 수상 분야가 결정됐다. 노벨 재단이 만들어지고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도 해마다 가을이 되면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한국인이 될 지 잔뜩 기대를 높이기도 한다. 최근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2021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명단에 '한국의 파스퇴르'로 알려진 이호왕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의 이름도 올랐다. 

다만 노벨과학상 수상자로 한국인이 선정되기까지는 아직은 멀었다는 게 현재 과학기술계의 판단이다. 연구자들이 한 분야를 장기적으로 연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한 만큼 우리나라 연구 현장의 생태계 속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지난해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대표발의한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의결되기도 했다. 이 개정안은 정부가 기초연구진흥종합계획에 연구자가 같은 연구분야에서 20년 이상 기초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계획과 예산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한 연구자·연구기관의 국제공동연구 협력지원사업도 추진이 가능토록 했다. 미래유망 과학분야의 기초연구 진흥을 위해 정부가 시범사업을 실시할 수도 있다. 과제 하나당 10년인 연구기간 제한이 지난해 말께 풀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2017~2021년 기초과학 연구 예산으로만 8조755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초체력 다지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속적으로 기초과학 연구 예산 비율을 늘려왔으며 내년에는 2조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지원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그러면 노벨과학상 수상이 수월해진 것일까.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자.

주요 과학 강국들은 1900년대 초반부터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우리나라는 기초과학에 연구비를 지원한 게 30여년 정도에 불과하다. 절대적으로 인프라와 투자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현장에서도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기초과학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일반적으로 노벨과학상은 국가의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 역사를 보면 경제와 산업의 성장을 위한 응용과학 성격이 강했다. 그렇다보니 기초과학 연구 자체보다는 단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응용과학에 중심이 쏠린 점을 되돌아보지 않고 예산만 투입해서는 과학기술 연구의 체질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도 들린다.

연구·개발(R&D)을 통합한 정부의 정책 방향부터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과학기술계 원로는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데 어떤 산업과 연계될 지 첫 단추부터 고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기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과학기술 '연구'를 분리하지 않고 대부분의 예산에 '개발'을 통합한 'R&D'라는 용어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부터라도 기초연구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데 과학기술계는 입을 모은다. 국가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기술 개발도 필요하나 초점을 인류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이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만큼 단기 국가 산업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몰돼서도 안 된다.

단기성과 창출을 지양하더라도 연구 현장의 안일한 태도 역시 변화돼야 한다. 국가출연연구기관이 민간 기업연구소나 대학의 연구 수준을 뛰어넘지 못 한다는 말이 나와서도 안될 일이다. 기본적인 연구만 할뿐 부동산 등 재테크에 혈안인 연구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는 점에 대해서도 자성해야 한다.

그렇기에 노벨과학상은 거저 받을 수 없다. 지름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연구 현장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한마음이 돼야 한다. 정치권도 이젠 단순 경제논리에서 벗어나 기초과학을 재조명해 주길 바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