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씨티은행 7억 희망퇴직금 협상 돌입...10월 이사회 매각 결정가나

기사입력 : 2021년10월05일 15:05

최종수정 : 2021년10월05일 15:05

노사 협의에 따라 이달 임시 이사회서 논의 가능성
구조조정에도 매각 난관...연내 넘길 것이란 전망도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 노사가 희망퇴직안 협상에 돌입한다. 사측이 퇴직금 최대 7억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노사 합의에 따라 이달 이사회에서 매각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지지부진한 매각 작업에 구조조정 변수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노사는 이번주부터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주까지 희망퇴직안을 검토하고 내부 의견을 받았다"며 "이번주부터 사측과 협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27일 노조에 희망퇴직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정년까지 5년 넘게 남은 경우 잔여 개월 수에 월급 90%를 곱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잔여 기간이 5년 이하면 잔여 개월 수 만큼 월급으로 준다. 퇴직금 지급 상한액은 최대 7억원이다.

(사진=한국씨티은행)

금융권에선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본다.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 희망퇴직을 실시할 당시 근속연수에 따라 36~60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 바 있는데 이보다 좋은 조건이다. 시중은행이 통상 24~3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파격 조건으로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면 매각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한국씨티은행에 관심을 가진 금융사들이 고용승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씨티은행에서 구조조정안을 우선 정해 금융사들과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한국씨티은행 임직원수는 3500명이다. 이 중 소매금융 인력은 2500명이다. 1인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으로 시중은행 평균 연봉(9800만원)보다 높다.

전체 직원 중 40대 이상 비중이 90%로 인력 구조가 고령화돼 있다. 은행권에선 유일하게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 산정비율이 높아지는 퇴직금누진제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고비용 구조를 만들었다. 작년 말 한국씨티은행의 퇴직금 확정 급여채무는 850억원이다.

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연내에는 매각 방향을 정하자는 분위기"라며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사 협의가 진전되면 이달 임시이사회를 열고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조정만으로 매각에 불을 당기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개월간 매각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배경에는 가격이나 매각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약화된 소매금융 경쟁력이나 부진한 실적 등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씨티은행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주요 인수후보가 4곳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KB금융, DGB금융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고용 승계 없이 자산만 인수하는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매각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에서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 부문을 따로 파는 방식이 거론된다.

매각 논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출구 전략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당초 7월 이사회에서 출구 전략을 확정·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융사들과 실사와 협의에 시간이 걸리면서 발표 시점을 8월과 9월 이후로 두 차례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 경쟁이 붙었으면 (구조조정 후 협의를) 해볼 만 하겠지만 흥행도 되지 않았고 가격 등 조건도 맞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매수자들이 씨티은행 고객만 가져가길 원하는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얼마나 받았느냐는 의사결정에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협상에만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며 "미국 씨티그룹이 소매금융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13개국 중에서 호주 정도만 내년 매각을 결정했고 국내도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