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車반도체난 장기화]③ 현대차그룹, 4분기 수급 위기 넘어설 해법은

기사입력 : 2021년10월07일 17:09

최종수정 : 2021년10월07일 17:09

반도체 공급 끊겨 현대차 9월 내수 올들어 '최저'
공장별·차종별 탄력 생산해 차질 최소화에 주력
"반도체난 언제든 반복..우리 밸류체인 구축해야"
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직접 생산 없다"
업계,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개발·위탁 생산에 무게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올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4분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장별, 차종별 생산 상황을 실시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내수와 수출에서 반도체난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시로 중단되는 반도체 공급 상황은 생산 차질로 이어져 내수용 차량 출고도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에 몰두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정부가 함께 차량용 반도체의 국내 생산 비중을 지금 보다 더욱 늘려야만 반도체 수급난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2021.08.17 peoplekim@newspim.com

 ◆ 현대차 내수 올들어 '최저치'.."탄력 생산만이 답"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4만3857대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난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4.1%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 9월까지 현대차는 내수에서 54만842대를 판매해 7.3% 줄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보다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급격한 판매 감소는 여름휴가철과 동남아발 반도체난이 맞물린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와 함께 한국지엠(GM)은 올해 내내 크고 작은 반도체 부족 현상에 시달려왔다. 특히 반도체 공급 상황을 예상하기 어려운 탓에 공장 및 생산 라인별로 가동을 중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생산되는 자동차는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이 중단되면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춘다. 조립이 덜 된 상태에서는 다음 단계의 생산 공정으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공급이 끊겨 완성차 업체가 생산을 중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생산을 수시로 중단하며 반도체난을 가장 심하게 겪게 됐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도 지난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을 잘 극복했으나, 하반기 들어 힘에 부친 모습이다. 또 한국지엠(GM)의 경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반도체 공급 상황에 따라 부평과 창원공장의 가동 상황이 달라지는 데, 이달 중 부평1공장을 2주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재로선 동남아의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는 방법 외에 대책이 없다고 토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별 및 차종별 생산을 반도체 공급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은 물론 계열사 직원들도 나서 반도체 재고를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부평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4분기 생산은 물론 신차 출시 일정도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고 난감해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내수와 함께 수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28만5493대를 수출해 외국계 완성차 중 수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난 장기화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차 출고 지연 및 원하는 사양의 차를 받기 어려워진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제네시스 GV70을 인도받은 한 소비자는 "기본형으로 계약했는데 영업사원으로부터 기본형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이 부족해 생산 일정이 오래 걸린다는 안내를 받고 선택사양을 추가해 구입하게 됐다"며 소비자 선택권이 좁아졌다고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 부총리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미국의 국내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현황과 주요국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촘촘히 대응하겠다"며 "10월 중순 제1차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0.06 leehs@newspim.com

 ◆ 반도체난 몇년 더?...정부와 기업이 중장기 대책 나서야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4분기가 현대차와 기아의 반도체난 최대 위기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반도체 물량에 대해 이미 발주했고,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향후 현대차그룹의 주요 미래 전략 중 하나가 전기차인 만큼, 중장기적인 반도체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무인 항공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다각화하는 상황에서 반도체난이 재발할 경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딛힐 수 있다는 우려로 읽힌다. 반도체 수요는 내연기관 차 1대당 100~200개이지만 미래 모빌리티에는 최대 10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를 코로나19 백신과 비유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공급과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고, 결국 수년이 걸리더라도 백신 허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3%인 차량용 반도체 국내 생산 비중을 10%까지 늘려야 하고, 해외 반도체 생산 업체와의 연계 강화를 통해 수입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대차가 내년 반도체 물량을 발주했더라도, 공급자의 생산 차질 발생 시 대응이 어렵다"며 "수년간 쓸 수 있는 물량을 준비해야 하고 이 문제는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허브처럼 기업과 함께 정부가 반도체난 극복을 위해 우리 스스로 생산·공급·리사이클 등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져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630만~710만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분기 생산 차질 규모는 최대 21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인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CEO는 반도체 수급난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6일(한국시각) 칼레니우스 CEO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박람회 IAA 2021에서 "여러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언급해왔다"며 "2022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2023년에는 (반도체 수급난) 상황이 이 보다 나아질 순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일각에서 현대차그룹이 향후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그룹 및 계열사가 차량용 반도체 직접 생산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에 대해 검토하는 만큼, 생산은 아니더라도 향후 개발과 국내 반도체 업체에 위탁 생산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에 대해 중장기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