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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로 내수시장 재도약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1년10월13일 14:04

최종수정 : 2021년10월13일 14:04

도미니크 시뇨라, XM3 수출-SM6 내수 확대 전략
SM6 2016년 첫선..초기에 반짝 뒤 판매 뒷걸음
"충분한 상품성에도 불구, 마케팅 실패 반복되면 안 돼"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XM3의 유럽 수출이 늘면서 르노삼성차의 대표 차종인 SM6가 내수 시장에서 재도약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출시한 2022년형 SM6를 통해 부진한 내수 판매를 회복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도미니크 시뇨라(Dominique Signora)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번 SM6를 반전 카드로 내밀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도미니크 시뇨라(Dominique Signora) [사진=르노삼성] 2021.03.12 peoplekim@newspim.com

 ◆ 바닥친 SM6 판매..시뇨라 사장 "SM6 다시 본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최근 열린 2022년형 SM6 미디어 시승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구매고객의 40%가 재구매 고객일 정도로 SM6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차량"이라며 "저희는 SM6를 다시 한번 새롭게 보기로 했다. 어쩌면 저희는 지금까지 SM6의 가치를 잊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2022년형 SM6는 '커넥티드카'로서 기존의 장점에 일상이 편리해지는 기술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와 '안전지원콜 서비스' 기능과 같은 신규 기술을 추가했다"며 "아늑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과 변함없는 세련된 디자인 역시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중심으로 트림을 구성하고 가격을 최적화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소개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은 XM3, 내수는 SM6로 확대하겠다는 시뇨라 사장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상반기 2022년형 XM3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지난 2016년 르노삼성차는 새로운 중형 세단 SM6를 한국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이며 '르노삼성차만의 조금 다른 특별함'을 보여드렸다" 며 "SM6는 출시 후 4년 만에 약 14만3000여대가 판매되며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로선 SM6가 '아픈 손가락'이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 쉐보레 말리부 등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유럽 감성을 강조한 SM6는 출시 초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경쟁사의 발빠른 신모델 출시 및 국내 소비자의 SUV 선호도 증가 등 영향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7월 SM6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는데도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해 SM6 연간 판매량은 8527대로, 2019년 대비 47.6% 감소했다. 올해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올들어 9월까지 SM6는 1909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73.3% 빠진 것이다. 지난달 SM6 판매 실적은 153대에 그치며 아예 바닥까지 쳤다. 거리에서 수입차 보다 눈에 덜 들어올 정도다. 

다만 시뇨라 사장이 계획한 올해 부산공장 10만대 생산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9월까지 르노삼성차는 내수 4만2803대, 수출 4만7749대 등 총 9만552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XM3 덕에 수출은 165.8% 증가율을 보인 반면, 내수는 41.8%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2년형 SM6 실내 [사진=르노삼성] 2021.10.13 peoplekim@newspim.com

 ◆ "충분한 상품성...마케팅 실패 반복되면 안 돼"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르노삼성차는 SM6 소비자와 중형차 시장을 조사해가며 SM6 단점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디자인과 품질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승차감과 가격 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도 시뇨라 사장은 프랑스 르노 본사와 국내 기술진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적극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유럽형 중형차의 스포티한 승차감을 이번 2022년형 SM6 모델부터 더욱 개선했고 차 내에서 전자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등 첨단 편의사양을 추가하면서도 판매 가격을 낮췄다"고 자신했다.

2022년형 SM6의 가장 큰 변화는 인카페이먼트다. 차 안에서 주문부터 픽업까지 가능한 덕에 르노삼성차와 제휴를 맺고 있는 주유소, 편의점, 카페 등이 늘어나고 있다. 마케팅 포인트를 여기에 둔 것으로 읽히는 만큼, 해당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는 "직접 나와서 가져다 준다"며 "코시국(코로나 시국)에 차안에서 결제하고 받다니 정말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또 다른 소비자도 "번거러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편하고 주유소에서 카드 넣고 빼고 하는 것이 그렇게 큰 일이었는지 이제야 알았다"고 했다.

인카페이먼트와 함께 사고 등 비상 시 자동으로 긴급 구조 및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안전지원 콜 서비스'도 새롭게 추가했다. 이 외에도 실내의 각종 조작 버튼 및 스위치 등을 최적화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듬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가 신차에 준할 정도로 2022년형 SM6에 공을 들이는 것에 대해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의 올해 마지막 반전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6는 르노삼성차의 유일한 세단이자, 기업의 토대가 된 SM5 후속 모델로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그동안의 판매 감소는 내수 시장에서 SM6의 인지도가 낮았다는 방증인데, 충분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의 실패가 반복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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