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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위드 코로나' 준비 '착착'.."미뤘던 해외출장 준비한다"

기사입력 : 2021년10월18일 17:50

최종수정 : 2021년10월18일 17:50

삼성·LG·SK 등 해외출장 기준 완화..대면회의도 개시
재택·순환근무 비중 낮추지만..비대면·온라인 효율화 고민
"위드 코로나 경제 활성화 동력..기존 방역지침도 준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그간 금지했던 대면 회의를 재개하고 재택·순환근무 비중을 줄이는 등 일상으로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완전한 회귀는 아니다. 비대면·온라인 서비스가 안착되면서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꾀하기 위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사내 방역기준을 일부 완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개천절 연휴를 앞둔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10.01 mironj19@newspim.com

LG전자는 18일부터 국내 임직원의 해외출장 복귀와 해외 임직원의 국내 출장의 경우 입국 후 1~2일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확인되면 정상 출근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다만 7일간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준은 정부에서 지정한 변이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입국할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LG전자는 백신접종완료자가 확진자와 접촉해 밀접접촉자로 지정되면 기존 14일이었던 재택근무 기간을 7일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이 경우 재택근무 6~7일차에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확인되면 출근할 수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정부의 위드코로나 방침이 발표되기 전까지 국내외 출장,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금지하고 재택근무 비율은 5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 확산 상황을 반영해 점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외 출장과 외부미팅은 불가피한 상황의 경우 해당 조직의 최고책임자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 회식 등 사적모임은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에 따라 18일부터 수도권 최대 8명, 비수도권 최대 10명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재계에서 가장 먼저 방역지침을 완화했다. 삼성전자는 전면 금지였던 대면 회의를 10명까지 소규모로 재개하고 업무상 필요한 국내외 출장의 경우 기존 경영지원실 승인에서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사업장 간 셔틀버스 정원도 50% 인원 제한 속에 운행하기로 했고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 일부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해외 출입국자도 정부 격리 면제자의 경우 별도 격리기간 없이 입국 1~2일 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4일부터 새 방역지침을 시행 중이다. 기존에 해외 출장은 임원급 조직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제한적으로 갈 수 있었지만, 입국 시 격리지침만 준수하면 해외 출장을 갈 수 있게 했다. 전면 금지했던 대면 회의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 인원 제한 조치 준수 아래 재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상 추분인 23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09.23 mironj19@newspim.com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한화그룹 등 주요 기업들도 내부 방역지침 완화를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계의 움직임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 시대로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 코로나가 가져온 비대면·온라인 업무 시스템에 맞춰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비대면·온라인 운영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기술을 이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제품 체험에서 구매까지 가능한 '삼성 VR 스토어'를 운영한다. 소비자들은 PC나 모바일 기기의 웹 브라우저로 삼성 VR 스토어에 접속해 360도 VR로 매장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e-디테일러 서비스에 연동되는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권금주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소비자 분석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토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가전화사 가운데 처음으로 야간시간대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매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을 거친 후 매장에 들어올 수 있다. 이후 매장 안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가 필요하면 매장 내 여러 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으로 LG전자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재계는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전 방식도 고집하지 않고 있다. 재택 뿐만 아니라 회사가 곳곳에 마련한 사무실로 출근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직원들의 만족도를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시도한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가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수도권 곳곳에 마련된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근무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원격 근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직접 출근하지 않고 자신의 업무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이다. 재택근무 보다 넓은 개념으로, 직원들은 집이나 카페, 도서관 등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 시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기업들도 이에 발 맞춰 효율적인 근무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도 증상 의심시 검사와 격리 등 기본지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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