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목소리 청취 및 구성원 소통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올해 취임한 이광형 총장의 '거꾸로'식 철학이 한국과기원의 행정에도 이식된다.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을 목표로 둔 만큼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참여와 소통 기반의 새로운 행정문화 조성을 위해 다음달부터 '거꾸로행정위원회'를 출범, '거꾸로멘토링'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료=한국과학기술원] 2021.10.29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는 '거꾸로 조직도'를 보며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상호 간 이해, 참여와 소통,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이광형 총장의 경영철학을 행정 부문에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총장은 총장 취임 이전부터 '거꾸로' 철학으로 유명했다. 연구실에 TV를 거꾸로 달아 관점을 다르게 보며 사고해 온 점 역시 유명한 일화다.
한국과기원은 지난 9월부터 '거꾸로행정위원회'가 행정과 직원사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운영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사회적 요구에 발맞춘 정책, 제도 발굴, 의견수렴, 공감대 형성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것은 가장 젊은 세대가 위원장을 맡도록 해 젊은 세대로부터의 자연스러운 변화와 혁신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구성원 비율을 보더라도 원급 50%, 선임급 20%, 책임급 20%로 나뉜다. 그야말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꾸리겠다는 얘기다.
박효은 거꾸로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위원회의 젊은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추진하는 거꾸로 멘토링 구성안 [자료=한국과학기술원] 2021.10.29 biggerthanseoul@newspim.com |
'거꾸로행정위원회'가 출범되면 '거꾸로멘토링'도 따라붙게 된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전통적인 멘토링과 반대 개념으로 젊은 후배 직원이 처장, 부장 등 선배 보직자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MZ세대의 문화와 가치관을 직급·나이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교류하기 위해서다.
30대 미만의 MZ세대로 구성된 멘토들은 운영방식과 장소 등을 주도적으로 정하고 월 1~2회 멘티와의 만남을 통해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방진섭 행정처장은 "변화와 혁신은 그 내용뿐 아니라 구성원을 '주체'로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변화 공감대를 형성해 스스로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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