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지난 4월 애플이 아이폰 개인정보보호정책을 한층 더 강화한 탓에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대표적인 미국 IT 기업들의 광고 매출액이 지난 6개월간 98억5000만달러(약12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이 도입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으로 주요 기업들이 애플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지면서 '타깃 광고'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광고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애플은 올해 새로운 운영체재(OS) 'iOS 14.5′를 출시하면서 아이폰에 개인정보 추적시 반드시 해당 개인의 동의를 받도록하는 ATT기능을 적용했다.
그간 이용자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한 개인정보 추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지만 이제는 동의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이같은 정책 변화로 개인맞춤형 광고 매출 비중이 큰 페이스북, 스냅챗, 트위터 등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실제 해당 기업들은 이은 실적발표 때 이구동성으로 애플 정책 변화로 인한 광고 매출에 대해 볼멘 소리를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290억달러, 순이익은 17% 증가한 91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인터넷 광고는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냅챗은 최악의 타격을 입었다. 매출액 1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시장 전망치 11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정도 사업 차질을 예상했지만, 애플이 정책을 바꾸면서 광고주가 광고 효율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며 애플 ATT를 직접 언급했다.
최근 몇 년간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정보보호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애플은 인터넷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비난하는 동시에 타사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애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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