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발신 가능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국내 밀반입해 설치 운영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A(20대) 씨 등 18명을 검거해 이중 8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차량에 설치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사진=부산경찰청] 2021.11.04 ndh4000@newspim.com |
중계기 설치장소 46곳을 압수수색해 중계기 등 62대(총 1458포인트)도 압수했다.
A씨 등은 해외에 콜센터를 마련한 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밀반입했다.
밀반입된 중계기는 모텔 등의 몰래 설치해 인터넷전화를 010 휴대폰 전화번호로 변작해 불특정 다수에게 송신토록 함으로써 콜센터 조직원의 보이스피싱 범행을 용이하게 해 5억원 상당을 피해를 입혔다.
A씨 등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모텔 TV 선반 등 쉽게 알 수 없는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한 후 관리자 없이 운영되는 무인형 중계소와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해 여러 지역을 운행하는 차량형 중계소를 운영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국내 이동통신망 번호로 전화가 송신되더라도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수상한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하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면서 "중계기 등 의심 물건이 발견될 시 적극적인 신고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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