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업체 마저 원료 수입 확보 안돼 생산차질 예상...수요 감당 못해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지역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다행히도 익산에 요소수 생산업체가 있어 우선 공급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한정된 물량으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더욱 어려운 상황은 전북 익산시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의 요소수 생산원료 수입이 원활치 못하고 있다. 현재 생산원료는 6000t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익산시가 9일부터 요소수를 직판하고 있는 실내체육관에 차주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사진=익산시] 2021.11.10 obliviate12@newspim.com |
호주·베트남 등에서 수입키로 한 물량으로는 지역 및 국내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추가 물량확보는 어려운 상태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소방차·구급차 등은 6개월 사용분을 비축하고 있다. 반면 화물차·시내버스 등은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당장 운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주지역에는 총 399대의 버스가 운행되며 이중 5개회사 55대 시내버스가 요소수를 사용한다.
하지만 2개 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회사는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해 앞으로 2주후면 요소수 부족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에 등록된 화물차는 지난달 기준 4200대로 이중 2017년 이후에 출고된 1900여대에 요소수가 공급돼야 한다.
다급해진 전주시는 일일 평균 100t 가량을 제조하고 있는 요소수 생산업체와 접촉하며, 요소수 부족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지역 지자체들은 익산지역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과 우선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익산시가 발빠르게 지난 4일 산업분야 우선 공급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8일 완주군, 장수군, 진안군, 무주군 등도 이 업체와 우선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익산시는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개별화물차량, 건설기계, 일반승용차 등 4만여대를 대상으로 요소수 직접 판매에 나섰다.
판매 첫날인 전날 오전 8시부터 요소수 판매장소인 익산 실내체육관에 300여명(차량번호 홀짝 판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고 순식간에 물량이 동났다.
당초 개별 화물차량·건설기계는 1회에 한해 20리터, 일반승용차는 10리터를 판매키로 했지만, 일괄적으로 10리터 225개로 한정했다. 긴 줄을 서고도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A씨는 "추운날씨에 아침부터 가다렸는데 판매량 부족으로 허탕치고 말았다"며 "지자체의 노력보다는 정부가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요소수 품귀현상은 10리터에 1만5000원 가량하던 것이 10만원까지 올라 암암리에 거래되는 등 매점매석 또한 우려되는 실정이다.
화물차 운전자 B씨는 "요소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배출가스 정화 장치를 끌 수 있게 한시적으로 법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식 전북도 정책기획관은 "요소수 수급상황 점검 및 비상대응을 위해 TF를 긴급 가동하고 요소수 수급대란 장기화에 대비하고 공급대책을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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