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음료 체인점 코로나19에 취약한 모습 드러내
앞서 훠궈의 왕 하이디라오도 300개점 폐점 발표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세계 최대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체인점으로 홍콩 증권 거래소 상장사인 하이디라오가 300개 매장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이 최근 홍콩 거래소 등 중화권 증권시장에 화제가 됐다. 하이디라오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세가 맹렬했던 시기 점포를 무리하게 확장한 것이 집단 폐점의 경영 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이디라오 300개 매장 폐쇄 뉴스가 전해지기 무섭게 이번에는 나이차(밀크티) 체인점으로 유명한 차옌웨서(茶顔悦色)가 87개 매장을 페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형 외식점에 이어 단기간 무서운 확장세를 보여온 유명 나이차 체인점이 매장을 한꺼번에 100개 가까이 줄인다고 나서자 중국 식음료 외식 업계 유통가가 술렁이고 있다.
중국 식품업계 두개의 간판격 체인점 매장이 집단 폐점을 단행할 수 밖에 없게 된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비대면 경제가 대안으로 부상한 점이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 오프라인 체인점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1월 10일 후난성 창사 '나이차의 왕'으로 꼽히는 차옌웨서는 창사에서 약 80개 매장의 문을 일정 기간 닫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인기속에 단기간 무서운 속도로 매장을 늘려운 차엔웨서도 결국 코로나19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옌웨서의 이번 매장 폐점은 올해들어서만 벌써 세번째다. 첫번째 매장 휴폐점은 올해 초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도시간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 '현 위치'에서 설을 쇠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취해졌다. 이 명령으로 2, 3선도시에는 유동 인구가 줄면서 식음료 외식분야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 바이두]. 2021.11.11 chk@newspim.com |
차옌웨서의 두번째 집단 매장 폐점 조치는 7월 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취해졌다. 이번 87개 매장 폐쇄는 올해들어 취해진 세번째 집단 매장 폐점 조치다. 역시 중국 서북부를 진원지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따른 오프라인 매장 영업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옌웨서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전 도시 경제가 빠르게 발전할 때에는 매장 옆에 또 매장을 열어도 장사가 되고 돈이 벌렸다며 다만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는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매장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고 밝혔다.
차옌웨서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매장분포에 있어 밀도가 높은 곳에서 경쟁력이 약한 일부 점포가 정리되는 것이라며 여전히 미래 희망이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차옌웨서 뤼량(吕良) 창립자는 '우리에게는 아직 500개 매장이 있다'며 하드타임을 견디면서 지구전을 벌이면 경영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을 표시했다.
차옌웨서는 2013년 12월 28일 후난성 창사에서 창립됐으며 텐센트와 샤오미 콰이서우 등 인터넷 기술 및 플랫폼 기업들이 간접 주주인 밀크티 체인업체다. 현재 후난성 창사(長沙) 뿐만 아니라 우한(武漢)과 창더(常德) 선전 등에 매장을 거느리고 있으며 차옌웨서 나이차 한잔을 마시러 기차를 타고 창사나 우한으로 이동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2021년 4월 2일 광둥성 선전에서 매장 오픈식이 열렸을 때는 30여도의 고온속에서 대신 줄을 서주는 대리 구매인을 통한 차옌웨서 한잔 가격이 500위안을 홋가했다. 심지어 일부 고객들은 차옌웨서 나이차 한잔을 사서 마시기 위해 6시간 줄을 서기도 했다. 당시 SNS에는 고속철을 타고 차옌서의 고장 창사에 가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차옌웨서의 뜨거운 열풍은 자연히 대형 투자 자본으로 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7월 차옌웨서는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주인인 순웨이(順爲)자본의 투자를 받아들였다. 8월에는 또다른 투자자들로 부터 A시리즈 융자를 일으키는데 성공했고 이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자본도 직간접적으로 차옌웨서에 발을 들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