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토론교육 관련 예산 138억 투입
코로나 2년간 온라인 수업 영향 기초학력 부진·학습격차 심화
교원단체 "코로나로 나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우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 신입생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내년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살포'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 교육감은 1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미래교육'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교과교육과정과 연계한 토론수업 활성화, 미래교육을 위한 스마트기기 보급, 국제공동수업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leehs@newspim.com |
우선 내년 토의·토론교육과 관련해 총 138억 80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서울형 독서프로젝트 수업에 41억 5000만원을, 아침 책 산책 프로젝트에 20억 7000만원을 교육회복사업 명목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독서토론, 사회 현안 프로젝트 수업 등 학교사업자율 예산으로 76억 6000만원이 소요된다.
토의·토론교육 활성화 계획은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할 예정인 미래형 대입제도를 대비한다는 취지도 반영했다는 것이 서울시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논·서술형 수능 도입 여부와 반영 비율, 오지선다형의 현재와 같은 수능 체제 유지 등은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실상 논·서술형 수능 도입을 전제로 토론교육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내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1대씩 지원하는 것이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지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학교 수업이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디지털 중심의 교육이 진행됐지만, 학습격차 심화·기초학력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학습 콘텐츠 부족·부실 온라인 수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고효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디지털 기기는 교육에서 외면할 수 없는 수업도구이며, 수업의 혁신이자 배움에서의 새로운 도약"이라며 "에듀테크 선도교사단을 운영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 수업방식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도 "기본에 충실한 부분으로 교육감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사업"이라며 "다음 단계를 위해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측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학력격차 심화 등이 나타났다"며 "교원을 어떻게 연수하고, 학생들에게 나타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태블릿PC 등을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한다면 이해하겠지만, (내년) 선거용이라고 비판받을 소지가 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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