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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민주노총 2만명 노동자대회 강행…시민 불편 가중

기사입력 : 2021년11월13일 17:34

최종수정 : 2021년11월13일 17:45

집회 금지 통고에도 동대문역 사거리서 집회 개최
경찰 곳곳 차단…집회 몰랐던 시민들, 통행에 불편 호소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정부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13일 서울 도심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집회가 열린 동대문역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이날 오후 2시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총은 ▲노동권·안전권·생활권 보장 ▲노조 권리 확대·일자리불평등 극복 ▲일자리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강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지난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은 출발점이자 신호탄일 뿐"이라며 "정부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라면서 '너희는 안된다, '가만히 있어라' 라고만 하며 유독 노동자의 목소리만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광장의 정치를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권의 공정과 정의인지 문재인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의 권리를 찾겠다. 민주노총은 온갖 억압에도 단 한치의 물러섬 없이 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2021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2021.11.13 leehs@newspim.com

"전태일 정신을 계승해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임을 다시 한번 선포하자"는 윤 위원장의 선포에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투쟁"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평등사회로 대전환하자', '양경수 위원장 석방하고 불평등 사회 타파하자' 등이 적힌 손피켓을 흔들며 노동가를 불렀다.

◆ 위드코로나 첫 대규모 집회, 곳곳 혼잡

이날 집회는 당초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와 경찰의 금지 통고에 집회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동대문역 사거리로 변경됐다.

민주노총은 "전국에서 모인 2만여 참가자들의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평화시장 인근인 만큼 대회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오후 1시30분쯤부터 동대문역 사거리로 빠르게 모여들었다. 이들은 깃발과 손피켓을 들고 동대문역 사거리 일대 차도와 인도를 점거한 뒤 곧바로 집회에 참석했다. 민주노총이 동대문역 사거리로 집회 장소를 옮기자 경찰도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배치했던 경력을 동대문 일대로 이동시켰다.

집회가 시작되자 경찰은 동대문역 사거리 일대에 이동형 차벽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하는 등 통제에 나섰다. 이날 서울 도심에 투입된 경력은 166개 중대다. 집회 참가 인원이 늘어나자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해산명령을 했다.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민주노총은 집회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곳곳에서 크고 작은 승강이가 이어졌다. 한 조합원은 마스크를 내리고 경찰을 향해 "경찰이 무슨 이유로 집회를 막느냐,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항의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2021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2021.11.13 leehs@newspim.com

◆ 교통체증에 담배연기까지, 시민들만 불편

이날 집회로 동대문역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동대문 교차로와 주변에 교통경찰 183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및 회차 조치를 했다. 지하철은 낮 12시30분부터 광화문역 등 7개 역에서 무정차 운행이 이뤄졌다.

집회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과 주변 상인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과일 상점을 하는 최모(65) 씨는 "점심 때 순식간에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어서 무슨 일인가 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때도 집회를 했던 사람들이 이제 위드코로나 하니깐 갑자기 몰려나온 거 같다. 정말 양심도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도로 통제로 버스에서 내렸다는 직장인 김모(33) 씨는 "월드컵 때처럼 빨간옷 입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지난달에도 (집회를) 한 것 같은데 오늘 또 하는 거냐.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해야할 일인지 모르겠고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곳곳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조합원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일부 조합원들은 동대문역 출입구와 버스정류장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가래침을 뱉었다. 다수의 인원이 모여 한꺼번에 담배를 피우자 통행하는 시민들은 손으로 마스크를 누르거나, 담배 연기를 피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대문역 인근 한 호텔 직원은 경찰에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여기서 담배를 피우니 손님들이 피해를 본다"며 항의했다. 조합원들이 담배를 피우던 자리에는 담배꽁초와 마스크, 전단지들이 나뒹굴었다.

민주노총은 당초 방역지침을 지키며 집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거리두기는 사실상 실종됐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구호를 외치고 노동가를 부르면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회 도중 포장마차에서 술과 음식을 먹기도 했다.

동대문역 인근에서 약국을 하는 박모(55) 씨는 "담배 연기 때문에 문을 닫고 장사하는 중"이라며 "가게 앞에 '금연'이라고 써붙였는데도 그 앞에서 담배를 피고 거리를 막는 걸 보고 있자니 기가 막힌다. 우리 약국 말고 일대 자영업자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021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경찰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부대와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불법 집회를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며 "차단선 외곽에서 불시에 집결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도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등 법과 원칙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1.13 leehs@newspim.com

이날 집회는 오후 4시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날 전국노동자대회를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운영 중인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에 집회 관할 경찰서를 추가해 75명으로 확대 편성하고, 집회 주요 참가자에 대해 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 확산 위험에 따른 경찰과 서울시의 집회 금지에도 오늘 동대문역 인근 도심권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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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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