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박성준 기자·소가윤·진현우 인턴기자 = 오는 18일에 치러질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는 학생 집단감염이 증가하는 등 방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수능을 앞두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며 한산한 풍경을 자아냈지만, 학생들은 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두고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를 찾는 등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 모습이었다.
15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수능을 코앞에 두고 전국 곳곳에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의 주요 학교들은 외부인을 통제하고 자체 인력을 투입해 방역에 힘쓰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수능을 앞두고 텅 빈 고등학교 교실. 2021.11.15 heyjin6700@newspim.com |
수능을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부터 전체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이날 뉴스핌이 찾은 서울 양천구 한가람고등학교는 수능을 사흘 앞두고 철문이 닫혀 굳게 닫혀 있었다. 학교에 방문하려면 QR체크와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해야 했다. 학생이 없는 텅 빈 교실에는 교사가 1명씩 모니터 앞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다.
학교들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외부인도 철저히 통제됐다. 강남구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자체적으로 외부 인력을 투입해 매일 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관계자 역시 "학교 정문에서 특정 업무를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는 이상 외부인을 통제하고 있다"며 "업무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정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들여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은 막판 스퍼트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대치동, 목동 등 주요 학군지 일대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는 오전부터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전부터 스터디카페를 찾은 고등학교 3학년 원종필(18) 군은 "집에서는 공부가 안된다"며 "코로나19에 걸려도 어차피 시험은 볼 수 있으니 성적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고3 수험생 A씨도 "코로나19보다 수능이 더 무섭다"며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서 스터디카페를 찾는다"고 밝혔다.
마포구 아현동 독서실 관계자는 "고3 수험생들은 첫 수능이라 그런지 집에서 공부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재수생들은 집에서만 하기엔 불안하기 때문에 스터디카페를 많이 찾는 모습"이라며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재수생과 취업준비생 중심으로 손님이 늘었다. 체감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때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수능을 사흘 앞두고 스터디카페를 찾은 수험생들. 2021.11.15 parksj@newspim.com |
학원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이날 대치동의 한 재수학원에는 100여명의 정원 중에서 60여명이 오전 8~9시 사이에 출석했다는 기록이 작성돼 있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C(30) 씨는 "대부분 학원은 종강했는데 나는 아직 수업하고 있다"며 "화상수업은 학부모나 학생들의 만족도가 떨어져서 거리두기로 학원이 폐쇄되지 않는 한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한 이후 학생 확진자 수는 증가세다. 학생 확진자는 10월 넷째 주 2867명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첫째 주 3376명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334.1명에 달한다.
학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수능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 수험생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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