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주유소 4곳 중 1곳 재고부족 여전
중국산 요소 1만톤 이르면 다음주 공급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품귀 현상을 빚었던 차량용 요소수 공급에 일단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중국산 차량용 요소(약 50일분)가 국내에 공급되기까지는 1주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수급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국내 재고량 700톤을 긴급 투입해 생산한 요소수 200만리터(ℓ)를 전국 109개의 거점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 거점 주유소 20%는 요소수 재고량 0…품귀현상 여전
19일 기획재정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요소수 제도업체가 생산해 공급한 요소수는 총 92만리터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수요량인 60만 리터를 32만 리터 넘어서는 양으로 약 1.5일분에 해당한다(그래프 참고).
주요 업체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소비량을 추월하자 정부는 "시장이 안정화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들 업체의 요소수 생산량은 13일 27만 리터, 14일 56만 리터, 15일 68만 리터, 16일 100만리터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요소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피넷에 게재된 요소수 재고 상황을 살펴보면 18일 저녁 6시 기준 재고량이 200 리터 미만인 주유소는 27곳이었다. 거점 주유소 3~4곳 중 1곳은 여전히 재고가 부족한 상황인 셈이다.
주유소 간 편차도 심각하게 나타난다. 이날 저녁 충북 옥천에 위치한 주유소에는 1만5000 리터가 넘게 입고됐지만 요소수가 단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은 주유소는 전국 109개 주유소 중 21개에 달했다. 요소수 재고가 넘쳐나는 주유소가 있는 반면 20% 정도는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탓에 요소수 부족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하루 공급량이 일주일 동안 60만 리터 이상을 유지하면 수급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 내다봤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넘어서는 수요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수요자 입장에선 위급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요소수를 평소보다 더 확보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다"며 "당분간은 이러한 가수요 때문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더라도 시장에서 빨리 흡수돼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요는 정부가 파악하는 예상치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 중국산 요소 이르면 다음주 공급…50일분 풀려야 안정될 듯
정부가 들여오기로 한 중국산 요소 1만8700톤(차량용 1만300톤)이 국내에 도입되기까지는 수급불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교수는 "현재는 가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품귀사태가 안정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빨라도 다음주까지는 수급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17일 중국산 요소 1만1310톤에 대한 수출 전 검사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통관을 거쳐 운송, 국내 제조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최소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정부도 수입·제조·생산업체와 협력해 실제 국내시장에 요소수가 공급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도 통상 20일 소요되는 요소수 검사기간을 3~5일로 단축했다.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단기에 수급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불안심리가 지속될 경우 가수요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구매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