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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하나회·쿠데타 질긴 인연 전두환과 노태우…죽음도 '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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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친구 노태우 사망 한달 만에 뒤따라가
육사에서 만나 하나회 만들고 대통령까지 동행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전두환 1931년 1월 18일 경남 합천 출생. 육군사관학교 11기. 대한민국 11대·12대 대통령
▲노태우 1932년 12월 4일 경북 달성 출생. 육군사관학교 11기. 대한민국 13대 대통령

1980년 12·12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11대와 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쿠데타 동지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난 지 28일 만이다.

1988년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 기념촬영 [사진=국가기록원]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대구에 정착해 1951년 대구공고를 졸업했다. 1951년 10월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학하며 경북고를 나온 노 전 대통령과 동기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육사 동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을 더 강하게 결속시켜준 계기가 '하나회'다. 전두환은 1951년 동기로 만난 노태우, 최성택, 박병하, 김복동과 '5성회'를 조직한 후, 1961년 정호용과 권익현을 합류시키며 '7성회'로 확대한다. 이후 1963년 하나회로 재편했다.

하나회 회원들은 육군사관학교 기수별로 주로 경상도 출신으로 10명 이내로 모집했으며, '형님'이라는 암호명으로 하나회 멤버임을 과시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59년 하나회 멤버 김복동의 동생 김옥숙 여사와 결혼했다.

전두환은 5성회 시절 육사 생도들과 함께 5·16 군사정변 지지 시위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정권의 비호하에 하나회를 강력한 군 사조직으로 키울 수 있었다. 하나회는 이후 베트남전쟁 파병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며 군 요직을 독차지한다.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피격되자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은 군내 각 요직에 배치됐던 노태우·정호용 등 하나회 동기들과 12·12 군사 반란을 주도했다. 9사단장을 지낸 노태우는 이때 쿠데타에 적극 가담하며 전두환 정권의 2인자로 부상했다. 쿠데타 성공 이후에는 수도경비사령관을 맡아 1980년 5월 17일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주장하며 헌정을 중단시켰다.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취임식 1980 [사진=국가기록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신설해 국정의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은 그해 최규하 전 대통령이 사임한 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치뤄진 제11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직에 올랐다.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보안사령관 자리를 물려받은 노태우는 이후에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1981년 7월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전두환은 1981년 7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새 헌법을 통과시킨 후, 그해 초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제12대 대통령 선거(간접선거)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되며 제5공화국을 출범시켰다.

노태우는 1981년 예편 이후 민주정의당 당무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전두환 정권에서 정무2장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대한체육회장,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등을 지낸 그는 5공화국 말기 전두환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하며 1987년 6월 10일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

당시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 조치 단행에 시민들의 민주화 항쟁이 거세지자, 노태우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골자로 한 '6·29 선언'을 발표하면서 위기를 벗어난다. 노태우는 그해 12월 16일 실시된 대선에서 '6·29 선언' 후광과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 '1노(盧)3김' 구도의 반사 이익을 보면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노태우는 1988년 2월 25일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들어서자, 1990년 김영삼(통합민주당)·김종필(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을 통해 218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다.

평생을 친구와 동지 관계로 지낸 두 사람의 인연은 노태우가 집권 이후 '5공 청산'을 진행하면서 악연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당시 전두환에 대한 구속 요구가 빗발치자, 노태우는 전씨에게 민심이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한 곳에 가 있을 것을 권고하고 설악산 백담사로 유배보낸다.

청산되지 않은 5공화국의 주인공인 두 사람은 결국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 폭력 진압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1995년 구속기소됐다. 혐의는 반란수괴·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이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씨는 먼저 검찰 소환에 응해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노태우가 일을 그르쳤다. 끝까지 버텼어야지"라고 말하는 등 강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전두환은 1996년 8월 26일 1심 재판에서 반란·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상관살해미수죄·뇌물죄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은 1997년 4월 전씨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판결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노태우는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여억 원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1997년 12월 당시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 조치로 함께 석방됐다.

평생 비슷한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달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장 밖에서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2021.10.30 photo@newspim.com

5·18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과 관려해 노씨가 아들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달리, 전씨는 책임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추징금도 노씨가 2013년 9월 뒤늦게나마 완납한 것과 달리, 전두환은 죽는 날까지 956억원을 미납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씨가 체납한 세금(지방세)도 11월 기준 9억8200만원에 달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오랜 기간 지켜본 한 정치인은 "평생 노태우가 전두환을 추종했는데 죽음에서는 전두환이 노태우를 추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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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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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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