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라 주문"
"고래싸움 터지면 새우는 도망가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이 막판 삐꺽거리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 기획하는 선대위에서는 본인(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역할이 제한적이라 판단하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23일 오후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많나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의 직접 소통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일상으로 복귀한다"면서 사실상 선대위 합류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과거 새누리당 비대위원,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할 때 본인의 공간이 사라졌다, 역할이 제한됐다 생각하시면 직에 연연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행보를 하시는 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당대표가 된 직후부터 후보가 누가 된다 하더라도 김 전 위원장이 선거 때 상당한 역할 하는 것으로 준비를 해왔기에 이 계획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 후보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의 갈등과 관련 "고래 싸움 터지면 새우는 도망가야 한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오히려 아까 언급한 것처럼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의 직접 소통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중재라고 말하기도 좀 민망하고 왜곡 없이 상대의 진의를 (두 사람이) 파악하면 지금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저도 어제 후보에게 김 전 위원장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라 말했고 후보도 그런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의 불편한 심기는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 체제'가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한 구조적 견제 장치인 탓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22일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안건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김한길 전 새천년민주연합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윤 후보는 인선 의결과 함께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 두 분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안을 최고위에 올리겠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선 계속 (수락 요청의) 말씀을 올렸는데 조금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해서 본인께서 최종적으로 결심하면 그때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고위서 의결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선임이 번복될 수 있는가"란 질문에 "후보가 지금 입장에선 말을 뒤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생각한다. 후보의 의중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