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도 "조문 계획 없어...조화는 보내겠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한 조문 의사를 철회했다. 조문 의사를 밝힌 지 2시간 만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하여 윤석열 후보는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3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당 핵심당직자 화상 전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전 씨 조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장례) 준비 일정을 좀 봐 가지고"라며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조문을) 가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유족과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가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의 만류로 조문 철회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어쨌든 전직 대통령 죽음이 안타까운데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참석자들이) 우리끼리 얘기로 '그 때 전두환 발언 관련 논란도 있었는데 굳이 호남이나 중도층 정서를 건드릴 필요가 있냐'고 우려를 표했고 후보도 수긍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박진 의원,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윤 후보가 조문 의사를 밝히자 만류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며 "지난 전두환 옹호 발언이 다시 왜곡될 여지 등 여러 우려점 등을 전달받고 후보가 입장을 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 씨가 5·18 관련 사과 없이 사망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 분하고 관련해서 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국가장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도 "정부가 유족의 뜻과 국민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하지 않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후보가 조문 계획을 철회하기에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며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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