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돌파하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일정 기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방역 수칙이 강화되면 또다시 영업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1호선 송내역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오현식(63) 씨는 25일 정부의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검토 소식에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탓에 매출이 70% 이상 줄었다는 그는 지난 2년간 임대료와 생활비를 위해 2000만원 가량 대출을 받았다.
오 씨는 "위드 코로나 시작되면서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었다"며 "(위드 코로나) 한 달도 안 됐는데 정부가 비상계획을 검토한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조금씩 빚 갚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매출 줄면 답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한자영업자연합회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백신패스 도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1.11.07 yooksa@newspim.com |
서울 서초구에서 3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2)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씨는 "손님 없을 땐 확진자 얼마나 나왔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 그래도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데 기어코 절벽으로 떨어뜨리려는 것이냐"며 "손님 더 줄면 회복이 아예 불가능라다"고 한탄했다.
자영업 단체들도 방역강화에 따른 영업제한이 반복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지현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대위원회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은 예전처럼 영업제한이 내려질까 걱정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방역체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다. 자영업자들도 정부의 방역을 충분히 따를 생각이 있다"며 "다만 방역으로 자영업자들만 희생하는 구조는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손실보상도 이뤄지고 위드 코로나가 중단된다면 그에 대한 보상도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93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42만900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뒤 최다 규모를 기록했던 전날 4115명보다 177명 줄었지만 역시 4000명에 근접하면서 두 번째 많은 수치로 집계됐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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