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B.1.1.529)의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ο·Omicron)으로 정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새 변이의 이름이 '뉴'(ν)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렇게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WHO는 중국의 시진핑(Xi) 주석을 의식해 '뉴'와 그 다음 '크사이'(ξ)'를 건너뛰고 오미크론으로 이름지었다는 측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대로 명명해 왔다. 이미 변이가 12번째 글자인 '뮤'(μ) 변이까지 나온 만큼 이번 변이는 13번째 글자 '뉴'를 사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WHO는 예상과 달리 뉴와 그다음 글자인 '크시'(ξ)마저 건너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새 이름으로 낙점했다. WHO가 관행을 깨고 새 변이에 오미크론을 붙이자 여러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그럴싸한 것이 같은 발음이나 철자로 인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뉴'는 New(새로운)와 '크사이'(xi)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헷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권 국가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표기할 때 성만 따 'Xi'라고 쓰기 때문에 공교롭게 철자가 똑같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성과 같은 철자의 단어를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으로 쓰기가 WHO로선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추정된다.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WHO 관계자가 "지역이 낙인찍히는 것을 피하려고" 'xi'를 걸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위터에서 "WHO가 중국 공산당을 이렇게 두려워하면 중국이 치명적인 전염병을 은폐하려 할 때 WHO가 그들을 불러낼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WHO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그리스 알파벳을 붙여 명명한 것은 5월부터다.
이번 팬데믹 동안 WHO는 특정 지역명을 붙인 일반적인 관행을 피해 왔다. 그 예가 스페인 독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지카, 에볼라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일러스트 이미지. 2021.11.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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