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에 보고한 이중 한 명인 안젤레크 쿠체 박사는 감염증세가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매우 경미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국제 항공편 기다리는 여행객들. 2021.1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쿠체 박사는 지난 18일 자신을 찾아온 환자 7명에게서 지배종인 델타 변이와 다른 증상들인 것을 보고 새로운 변이임을 의심했다고 한다.
그가 본 환자들은 40세 이하 젊은층이었고 절반 가까이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이틀 동안 근육통과 두통을 앓거나 "극심한 피로감"이었다.
델타 변이 감염자들 사이에서 보이는 미각이나 후각 상실을 경험한 이는 없었으며,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또한 보지 못했다고 한다.
오미크론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남아공 보건 당국이 이러한 보고를 받고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코로나19 검체를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한 것이 계기다.
쿠체 박사는 "이러한 경미한 증세는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과 연계돼 있고, 지난 8~10주 동안 우리 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없었기에 당국에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의 오미크론 감염자의 증세는 매우 경미하다. 아직까지 중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없다. 자택치료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의 2배인 32개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전염력이 강하고 재감염과 백신 면역보호 회피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쿠체 박사의 말대로라면 적어도 중증도 면에서 오미크론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구분하고, 전파력과 중증도 등을 연구 중이다. 기구는 수 주 안에는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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