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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스테판 방셀 모더나(MRNA) 대표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지구촌 주식시장의 랠리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월가에서 나왔다.
올해 50여 차례에 걸쳐 신고점을 갈아치운 뉴욕증시의 상승 탄력이 일정 부분 둔화될 수 있지만 내년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이 평정을 잃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등장 이후 대중의 공포에 휩쓸려 포트폴리오를 당장 재편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보가 발표될 때까지 인내하겠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30일(현지시각) JP모간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2022년 말 S&P500 지수의 전망치를 5050으로 제시했다.
지난 29일 종가 4655.27에서 9% 가량 추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연초 이후 20%를 웃도는 상승폭이 둔화될 전망이지만 오미크론을 빌미로 강세장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내년에도 지속되는 한편 공급망 교란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JP모간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2022년 중국에서 훈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일정 부분 완화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한편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실물경기 호조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JP모간은 이번 보고서에서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새로운 변이가 꼬리를 물고 있지만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 백신 접종으로 통제 가능한 바이러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주식시장의 가장 커다란 잠재 리스크는 코로나19 변이가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 정책이라고 JP모간은 주장했다.
다만,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했지만 내년 11월 중간 선거 이전까지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한파를 몰고 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이 밖에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일정 부분 진정되는 한편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투자와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면서 주식시장의 상승 기류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JP모간은 판단했다.
이와 별도로 투자은행(IB) 업계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은 담대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28일 오미크론 발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구촌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연출했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연말까지 오미크론을 주식시장의 최대 악재로 지목한 투자자들은 10%에 그쳤다.
RBC 캐피탈 마켓이 진행한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은 오미크론을 빌미로 성급하게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95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 가량의 응답자들이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밝혀질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캠비어 인베스터스의 브라이언 배리시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출렁거리고 있지만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히려 오미크론을 악재로 폭락한 항공주와 여행 관련 종목들을 일정 부분 매입했다"고 전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