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재계노트] 한국에도 전기차 한·미 합작공장 유치하자

기사입력 : 2021년12월15일 14:49

최종수정 : 2021년12월15일 18:07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부터 '전기차 판' 구상
GM, 포스코·LG엔솔 등과 미국서 합작사..토요타 美투자
우리 기업 글로벌 경쟁력 높은데도 합작사 유치 난관
"기업이 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라"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46대)의 취임 1년이 코앞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과 자국 산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취임 직후 지난 4월, 그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가 하면, 자국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업체를 살펴보며 '전기차 판'을 구상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전기버스 업체 프로테라의 화상투어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 버스와 차량의 단일 최대 공급업체가 돼야 한다"며 "현재 우리는 중국에 한참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 디트로이트 전기차 공장을 찾아 양복 차림으로 허머 전기차를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코로나19가 지구촌을 삼킨 것처럼 국제 경제를 통째로 휘어잡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국 등 해외 기업의 자국 유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8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에 연방정부 온실가스 배출을 65% 줄이고 2035년까지 연방정부 차량을 전기차 등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기관들은 앞으로 약 60만대의 친환경차를 구입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 이상 설치하기 위해 75억달러(8조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된 1조2000억달러(1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 중 일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생산 시 각종 인센티브 등을 동원하며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0.08.10 peoplekim@newspim.com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미시건주에 합작 배터리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의 합작 공장에 이어 세번째다. GM은 또, 포스코케미칼과 북미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가공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도 포드와 함께 미국 내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현지 완성차 회사와 한국 배터리 회사의 합작사 규모는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토요타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2억9000만달러(1조50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8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일찌감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쉐보레 등 미국 자동차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작지 않다. 

연장선상에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전일 일본 도쿄 메가웹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전기차 전략을 발표했다. 아키오 사장은 "2030년까지 총 30종의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을 도입하고, 전 세계에 연간 350만대의 BEV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8조1000억) 투자를 골자로, 미국 내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 시기에 대해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경영진의 고심이 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여섯 번째 파트너십 체결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미국 생산 계획은) 내년부터는 아니고 계획 중이다. 시기는 보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보면 시선은 국내로 돌아온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회사, 전자회사, 철강 회사, 배터리 회사 등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디에 내놔도 위풍당당하다. 그런데도 국내 대기업이 해외 기업과 한국에 합작사를 만든다는 소식은 듣기 어렵다.

물론 한국이 미국 보다 시장이 좁은 탓에, 규모의 경제에 밀리기 때문에 해외 기업 유치가 어려운 점은 그동안에도 이어져왔다. 국내 시장만 보면 맞는 말이 될 수 있으나, 한국지엠(GM), 르노삼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내수 보다 수출 물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범 정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잘 알려 해외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정의선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미국 등 전 세계를 다니는 이유도 적게는 자사를, 넓게는 한국을 세일즈하기 위해서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의 공장을 자국으로 유치하면서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반면 한국은 이런 점이 부족하다"며 "기업이 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앞으로 합작공장을 국내 유치할 수 있도록 국가의 힘과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년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인 애플(Apple)이 한국에 공장 만들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 않나. 미국 완성차 회사가 자국에 투자를 늘리는 사이 애플은 청개구리와 같은 발상을 할 수 있다고도 본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