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규모별 이해관계 달라…내부조정 역할 필요"
"저축은행 업계에만 10년…현장 경험이 강점"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 중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오 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저축은행 업계 양극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대표는 16일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축은행도 이제는 업계 출신 리더가 필요하다"며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0년생으로 유진증권, HSBC은행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은 뒤 2018년부터는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사진=하나저축은행] 2021.12.15 204mkh@newspim.com |
오 대표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양극화를 꼽았다. 그는 "저축은행 업권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도권-지방 업체간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문제"라며 "전체 자산·수익 중 수도권 업체가 약 85~87%를 차지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규모별, 경영형태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업계 내부 의견조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중앙회장이 된다면 내부를 단합하고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적극 수행해 최선의 답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으로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을 꼽았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후보들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관(官) 출신이 대부분이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에 10년간 있었고 지방저축은행, 금융지주 저축은행을 각각 경험해봤기 때문에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자부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현안을 해결해야할 지 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예전부터 관 출신 인사들의 독차지였다. 역대 중앙회장 중 10대 곽후섭 회장, 17대 이순우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 출신이다. 아직까지 저축은행 업계 출신 중앙회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오 대표는 "금융투자협회나 여신금융협회 등 타금융권에서도 점차 민간에서 회장직을 맡는 추세"라며 "지난 19대 선거가 민·관 경쟁구도로 2차 투표까지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업계 출신 리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박재식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내달 20일 전후로 개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회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선거 공고는 선거일 2주 전에, 후보자 지원은 선거 7일 전까지 가능하다.
끝으로 오 대표는 중앙회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에 대한 소비자 인식개선과 금융당국 등 대외관계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회원사들의 서비스 기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조직과 체계를 다듬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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