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폴스타·벤츠·BMW 등 유럽 기준 500km 이상
국내 출시되면 주행거리 감소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차 시장의 신형 전기차 대전이 예고된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전기차 신차를 지난해보다 한층 개선된 '1회 충전 시 더 멀리가는 주행거리'를 갖춰 출격 준비를 마쳤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를 넘는 차량은 테슬라의 모델3 롱레인지, 모델Y 롱레인지 밖에 없었다. 모델 3 롱레인지는 1회 충전 시 528km, 모델Y 롱레인지는 511km를 주행할 수 있다.
벤츠 EQS [사진=벤츠] |
하지만 올해에는 유럽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km가 넘는 차량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지난해보다 주행거리 측면에서 개선된 차량들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 코리아, 폴스타,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준중형 SUV Q4 이트론(e-tron)을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Q4 이트론은 60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제네시스 GV60, 벤츠 EQA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Q4 이트론의 또 다른 경쟁력은 주행거리다. Q4 이트론은 유럽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20km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국내 인증 기준이 유럽보다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는 500km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 기준 500km 주행거리를 갖춘 차량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앞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는 유럽에서 409km 였지만 국내에서는 352km로 인증받았다. 벤츠 EQA는 426km 였지만 국내에서는 306km로 나왔다. 이를 감안할 때 유럽과 국내 기준 차이는 50~120km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Q4 이트론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00~450km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가 합작한 폴스타2도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폴스타2는 유럽 기준 주행거리 540km 인증을 받았으며 오는 18일 국내에 공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일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다. 비전 EQXX는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해 1회 충전 시 10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비록 콘셉트카지만 1회 충전 시 1000km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 나온 것이다.
벤츠가 국내에 출시한 전기차 모델들은 꾸준히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개선돼 왔다. 지난해 말 출시한 EQS의 경우 유럽 기준으로 450 모델이 780km, 580 4MATIC은 676km로 나왔다. EQS 450의 국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8km다.
BMW도 전동화 플래그십 세단 i7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벤츠 EQS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i7은 무게중심을 낮추고 고성능 모델을 결합해 유럽 기준 1회 충전 650km의 주행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MW i7은 올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준이 까다롭다 보니 유럽의 주행거리 기준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실제 운전 시에는 주행거리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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