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난 일 다 털고 잊어버리자"
李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
이준석 운전 차량에 함께 타고 평택 이동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에 사퇴 결의를 합의하려는 상황까지 관계가 악화됐으나 이 대표의 의총 참석, 비공개 토론 거쳐 윤 후보가 의총에 합류한 후 '원팀'을 선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찾아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독 회동을 마친 뒤 끌어안고 있다. 2022.01.06 kilroy023@newspim.com |
윤 후보는 이날 밤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모든 게 제 책임이다. 각자가 미흡한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일을 다 털고 잊어버리자. 저와 이준석 대표 그리고 의원 여러분들 모두 힘을 합쳐서 3월 대선 승리로 이끕시다"라고 외쳤다.
이 대표도 "한날 한시도 후보의 당선을 믿어 의심한 적이 없다. 우리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며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 후보님께 공개적으로 큰 기대를 갖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서 원팀을 선언한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선거를 뛸 것이고, 당사에서 숙식을 하겠다"며 "3월 9일 당선되는 날 하나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면서 의원님들께서도 오늘부터 비슷한 각오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마라톤 의총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성토장이 된 의총장에 오후 5시 20여분 쯤 들어와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후 윤 후보가 의총장에 입장했고, 두 사람은 30여분간 따로 회동했다. 회동 후 나온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포옹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2.01.06 kilroy023@newspim.com |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화해 계기를 묻는 질문에 "화해랄 것도 없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나. 저희는 국민의힘에 같이 뼈를 묻기로 함께하기로 한 사람"이라며 "다시 저희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국민들의 명령을 똑같이 받들어서 분골쇄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이기지 못하는 것 뿐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이기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위해 협력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각자 위치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고민이었다. 접점이 마련된 것 같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사과드리고 선거 승리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갈등이 재발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나'는 질문에 "하하하"라고 웃음으로 답했고, 이 대표도 "저한테 이것까지 묻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나"라고 웃으며 넘겼다.
함께 국회 본청을 나온 두 사람은 이 대표의 차량에 함께 탑승했다. 이 대표가 운전을 하고 윤 후보가 옆에 타며 평택 순직 소방관 조문 장소로 출발했다.
이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후보님 의총 직후에 평택에 가는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그리고 택시운전자 자격증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를 손님으로 모셔도 되겠냐"며 함께 평택으로 이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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