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산업재해 관련 기술사들로 구성된 중앙사고조사단은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아파크 신축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아파트 구조물 붕괴 사고에 대해 '후진국형 인재'라고 진단했다.
12일 사고 현장에서 만난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사고원인을 추정하면 공기단축을 위한 무리한 골조공사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콘트리트 강도저하 등 품질관리 불량이 발생했고 구조물 안전성은 저하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콘크리트 설계강도 발현 이전에 콘크리트 타설로 인해 시공하중과 바람 등의 작용으로 안전성이 저하되면서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진 사고 현장의 모습 2022.01.12 kh10890@newspim.com |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한 201동 남서쪽 베이(bay) 슬래브와 남서쪽 코너의 기둥은 24층 위쪽으로 완전히 파괴된 상태"라며 "남동쪽은 코너 기둥만 남기고 거실과 안방, 주방 슬래브 전체가 붕괴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붕괴가 발생된 주된 이유는 공기단축을 위해 겨울철 무리한 콘크리트 공사를 실시함에 따라 콘크리트 강도 저하에 따른 품질불량으로 대규모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콘크리트가 초기에 얼면 경화력을 잃어 강도도 나오지 않으므로 겨울철 공사에서는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준공기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면서 강도발현에 문제가 있는 품질관리 불량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가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이번 참사는 1950년대에나 벌어질 후진국형 사고"라고 설명하고 있다. 2022.01.12 kh10890@newspim.com |
콘크리트는 설계강도 발현 이전에 거푸집을 탈형하고 동바리를 제거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게 되면 이를 지지하고 있던 슬래브는 아직 굳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하중이 가해지면서 구조물의 안전성과 사용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또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고층(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거푸집 동바리가 하중을 하부층으로 전달할 때 강도가 나오지 않은 콘크리트가 버티지 못하면서 도미노식으로 붕괴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고층에 불었던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풍압이 갱폼과 크레인에 영향을 주면서 붕괴를 촉진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사고 건물인 201동의 경우에는 남쪽 외벽과 남동쪽 크레인을 지지하고 있는 기둥부는 불안전한 상태로 추가 붕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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