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가치 조단위 5곳 주관
DCM에 이어 ECM서도 두각 나타내
미래에셋·NH투자 제치고 1위 유력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올해 사상 처음 KB증권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제치고 기업공개(IPO) 최대 실적 1위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IPO 시장 역대급 초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등 올해 상반기 IPO 대어들의 상장 주관사를 싹쓸이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IPO 규모 조 단위 기업 5곳의 상장 주관사를 맡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원스토어·더블유씨피(WCP) 등의 대표 상장 주관사를 맡아 이들을 상반기 내 증시에 입성시킬 계획이다.
[사진=KB증권] |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역사상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액이 1경원을 돌파했으며 공모주 청약에서도 청약 증거금, 청약 건수 등에서 공모주 신기록을 줄줄이 깼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기업 가치가 6조원이 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후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인 원스토어, 몸값 10조원의 현대오일뱅크 IPO 작업에 착수한다. 두 기업은 작년 11월과 12월 각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2월 경 거래소의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올해 실적에 따라 기업가치가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업체인 WCP 상장 심사는 KB증권이 내달 제출할 것으로 확인됐다.
KB증권은 전통의 채권자본시장(DCM)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35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주관 실적을 앞세워 DCM 9년 연속 1위 기록을 세웠다. KB증권은 지난해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사 회사채 발행 주관을 독식했으며 LG화학, 현대제철 등 빅딜 발행 주관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KB증권은 DCM에 비해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을 대표 주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엔지니어링, 쏘카 등을, NH투자증권이 현대오일뱅크, 마켓컬리 등의 대표 주관을 맡았지만, 연초부터 이미 KB증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KB증권이 IPO 주관 왕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의 선두 도약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IPO담당 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IPO 시장에 대한 고객 참여 증가와 기업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IPO 담당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하고 'ECM담당'을 설치했다.
올해 IB사업 역량 고도화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마쳤다. 기존 IB1, 2총괄본부 체계를 'IB1, 2, 3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IB3총괄본부 내 'SF5부'를 신설해 구조화금융 사업의 영업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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