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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날로 치솟는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월가에 뜨거운 감자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를 점치는 의견에 크게 무게가 실렸고, 시장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에 난기류를 일으키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십 수년간 유지된 통화완화 기조의 종료와 양적긴축(QT)의 돌입이 증시에 대한 기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변동성 상승은 주식시장의 단기 예측을 어렵게 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손실 리스크를 높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월가는 주식시장의 널뛰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찾는 데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연말까지 뉴욕증시의 변동성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 적극적인 대응을 권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데이터트랙 리서치 역시 보고서를 통해 허리케인처럼 강력한 증시 변동성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준이 기존의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을 강행, 자산시장에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월 25bp(1bp=0.01%포인트)를 웃도는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CBOE BDX 변동성 지수가 2주 연속 25를 웃도는 상황이다.
S&P500 지수의 변동성을 반영하며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지난해 말 17.22에서 이날 22.07까지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른바 저베타 종목의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베타란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변동성과 잠재 리스크를 반영하는 지표다.
개별 종목의 베타는 증시 전반의 변동성에 대한 해당 종목의 등락 정도를 나타내며, 1을 기준으로 저베타와 고베타 종목이 구분된다.
월가의 투자은행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베타가 0~0.6에 해당하는 종목의 비중을 확대해 뉴욕증시의 난기류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종목에는 일본 자동차 메이저인 도요타 모터(TM)와 헬스케어 업체 센서스 헬스케어(SRTS), 통신 솔루션 업체 보세라 커뮤니케이션스(VCRA) 등이 꼽혔다.
도요타는 앞으로 수 년간 전기차 생산을 크게 늘리는 한편 탄소 배출을 축소한다는 복안을 마련, 실행중이다.
최근 1년 사이 42%에 달하는 주가 상승을 기록한 업체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늘리는 한편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센서스 헬스케어는 체외충격파(SRT)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 달성을 곧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호조와 함께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변동성이 금리 리스크에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보세라의 무선 통신 장비 및 솔루션은 크고 작은 기업과 병원, 헬스케어 기관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끈다.
지난 1년 사이 업체의 주가는 83.5% 급등해 해당 섹터의 평균 상승률인 8%에 비해 10배 웃도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 밖에 야후 파이낸스는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것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2015년 출시된 SPDR 러셀 1000 로 볼래틸리티 포커스 ETF(ONEV)가 꼽힌다. 총 운용 자산이 6억달러를 웃도는 상품은 지난 1년간 23%의 수익률을 올렸고, 3년 및 5년 사이 투자자들에게 각각 69%와 84%의 성적을 제공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