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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채시장에서 '장기금리 2% 돌파'가 대세론으로 굳어지고 있다. 선물시장은 금리 추가 급등에 베팅 중이다. 조만간 모기지 운용사의 헤지성 매도가 봇물을 이뤄 금리 움직임이 한층 거칠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이 오는 3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넘어 50bp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에 반영하는 등 트레이더들의 공격적인 금리 상승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50bp 인상 확률은 7.8%로 한 달 전 2.3%에서 크게 상승했다. 25bp 인상 확률은 89.3%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0~0.25%다.
연준의 50bp 인상론까지 부상하는 것은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7%로 1982년 6월 이후 약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연준의 긴축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트레이더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50bp 인상론 대두와 함께 고개를 드는 것은 미국 장기금리다. 18일 미국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1.88%로 급등해 2년 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갔다. 1.88%는 작년 말 종가에서 32bp 뛰어오른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 이미 2016년 11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셈이 됐다.
전문가 사이에서 10년물 금리 2% 돌파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작년 초부터 10년물 금리 2% 돌파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이제는 돌파에 무게 중심이 대거 쏠리는 양상이다. 10년물 금리는 2%대는 2019년 4월이 마지막이다.
국채 선물시장의 금리 상승 베팅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최신 자료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다 규모로 불어났다. 웨스트팩뱅킹의 대미언 맥콜로 채권 리서치 책임자는 "2% 도달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운용사의 '컨벡시티 헤지' 매물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다. 장기금리 2% 돌파에 기름을 붓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컨벡시티 헤지는 모기지 운용사가 시중금리가 급변동할 때 자산과 부채의 상환기간 차이를 조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로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자의 주택담보대출(MBS) 차환 유인이 떨어져 관련 대출의 조기 상환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조기 상환이 줄면 MBS 운용사는 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보유 채권의 리스크가 확대된다. 따라서 운용사는 관련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국 국채를 팔아 현금을 미리 일부 확보한다.
노무라시큐리티스의 찰리 맥에리고트 크로스에셋 전략가는 컨벡시티 헤지를 촉발할 지점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선물 가격(최근월물 3월 22일 만기 기준) 127포인트를 지목했다.
CME에 따르면 18일 '국채 10년물 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127.095포인트를 기록했다. 맥에리코트 전략가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채 10년물 선물 127"이라며 "127로 가면 컨벡시티 헤지 가능성이 대폭 커진다"고 분석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