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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열린 두 번째 임기 인준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릴 때라며 긴축 선회 방침을 재확인 가운데 기준금리가 올라도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마켓워치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상은 오는 3월이 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연준이 8조8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흡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가운데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투자 전략가는 그동안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이른바 '연준 풋'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대체하면서 미국 금리가 올라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연준 풋은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과 같이 시장이 어려울 때 연준이 개입해 시장 붕괴를 방어해준다는 의미로 두루 쓰인다.
슐츠는 12일 플랭클린 템플턴 인터스트먼트와의 웹캐스트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덕에 올해 다시 한번 증시가 지지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에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연준이 지원사격에 나서 자산가격을 떠받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가속화하고 긴축으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물이 나오면 매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슐츠는 "주식 가격이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2021년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장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년 글로벌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 [자료=마켓워치 재인용] |
위 차트에서 나타나듯이 2021년 투자자들은 지난 25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글로벌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 지난해 초 도이체방크가 "두려움 없는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자금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 현실이 된 셈이다.
마켓워치는 슐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인베스팅닷컴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인베스팅닷컴이 미국 내 1600명을 대상을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최초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의 86%가 올해도 주식 매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의 58%는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담았고, 이른바 '밈 주식' 매수에 관한 관심도 높은 등 올해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어브리지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연준의 첫 금리인상을 앞두고 올랐다가 금리인상 이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결국 상승세로 돌아서 오름폭을 키운 것을 보여주는 팩트셋 집계 자료도 제시했다.
연준의 첫 금리인상 전후 S&P500 가격 변화 [자료=클리어브리지/팩트셋] |
이 차트에 따르면 1994년 2월 4일, 1999년 6월 30일, 2004년 6월 30일, 2015년 12월 16일에 단행된 첫 금리인상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벤치마크인 S&P500은 금리인상 6개월 전 평균 4.5%, 3개월 전 평균 3.7% 상승했다.
첫 금리인상이 이뤄지고 3개월 후에는 S&P500이 평균 3.8% 하락했지만, 6개월 후에는 2.8%, 12개월 후에는 5.3%, 18개월 후에는 10.5%로 상승하며 평균 수익률이 점차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슐츠는 "역사적으로 금리인상 이후 시장은 한동안 변동장세를 보이다가 상승 발판을 다졌다"며 올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해도 뉴욕증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kimhyun01@newspim.com